우리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왔지만 재래시장의 명절 특수는 그다지 밝지 않을 전망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지속되는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 상인들은 무리수를 써가면서 혹시나 하는 예감 특수를 기대하면서 판매상품을 대량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재래시장 주 소비계층이라 할 수 있는 서민층의 주머니 사정 또한 한겨울 속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에서 이들 지갑이 쉽게 열리지 못하고 있어 올해의 설 대목이 예전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2일과 7일 재래시장 장날이 열리고 있는 담양시장의 경우 예전에는 설과 추석 명절이 임박한 이른바 대목시장이 열릴 경우 시장 주변이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가 되면서 시장경기 또한 일년 중 가장 큰 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최근의 경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어지고 있어 한산하다 못해 적막할 정도로 매기가 쑥 빠진 장이 이뤄지고 있어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사진)
또한 장날이 돼도 간단한 생필품과 채소, 과일 등이 주로 판매되고 있을 뿐 명절 성수품 가게 앞은 말 그대로 한산해 상인들이 외면하고 지나는 주민들의 눈길만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대목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래시장 상인들은 올 설 특수를 위해 상품을 더 많이 확보해야할지 안 해야 할지 고심에 빠져 있다.
이는 상품판매가 높아 매출의 호기가 오르면 명절특수를 톡톡히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상품이 재고로 남게 될 경우 무리한 투자에 의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자칫 큰 부채를 떠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모씨는 "40여년간을 재래시장에서 살아왔지만 요즘처럼 어렵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는 처음이다" 면서 "예전 같으면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비수기 손실을 명절 대목을 이용해 만회하는 경영철학이 있었지만 지금은 특수를 위해 무리하게 투자할 경우 아예 상점문을 닫게 할 정도로 큰 타격을 입게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실정이다”고 한숨지었다.
상인 이모씨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장사가 잘되는 시장들이 있다. 이런 곳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행정에서 선진지 견학과 지역 시장에 걸 맞는 사전 시장 조사 등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상인들에게 제시하고 이를 공동과제로 풀어나가고 있다" 며 " 특히 공직자 장보기는 물론 여성단체 회원들의 재래시장 업소 애용 운동 을 실천, 명실상부한 지역의 재래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은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이 예전처럼 북적이는 활기찬 시장으로의 활로 모색을 위해서는 우선 볼거리, 살거리, 먹을거리가 고루고루 갖춰진 시장풍토가 조성되고 또 상인들은 고객만족의 철저한 서비스 실천과 몸에 벤 친절의 생활화 등 자정의식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