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에 준해 위탁 관리한 최초의 무정농협조합장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무정농협에 따르면 오는 23일(금) 실시될 조합장 선거를 지난 7월 농협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담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김상태 후보(58)와 엄정균 후보(45)가 등록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조합원 1041명이 직선제로 실시하는 이번 조합장 선거에는 현 이성근 조합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오랜 행정 경험을 장점으로 한 김상태 후보(사진 左)와 순수 농업인을 주창하는 엄정균씨(사진 右)가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무정초교·담양중·담양농고를 졸업하고 농업기술센터·대덕·봉산·무정면사무소에서 30여년 동안 주민을 위한 공복으로 일하고 퇴임한 기호 1번 김상태 후보는 "투명한 경영과 발로 뛰는 농민의 대변인을 기치로 내걸고 △벼농사 가격 하락에 따른 쌀 판매 대책 추진 △시설원예 외래 강사 초청 교육실시 및 판매처, 공판장 시장 교섭 주력 △조합원 자녀 장학금 지급 △조합원 복지사업 확대와 노인정 건립 지원 △영농자재 무상지원과 대출 금리 인하 △도·농간 자매 결연 확대통한 안정적 판로망 구축 △조합원 애로사항 청취 등에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광주방송통신고를 졸업하고 무정농협 감사·무정농업경영인회장·무정멜론 영농조합법인회장·한국방송통신대학교 평생교육원을 수료한 기호 2번 엄정균 후보는 "깨끗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무정농협을 슬로건으로 삼아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경영 실현 △현장 중심의 개혁으로 경제 사업 활성화 △유통사업의 선진화로 특화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시키는 복지 사업을 실천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이번 선거는 금품 살포 등 부정 선거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은 엄정균 후보가 불구속 입건된 상태에서 선거에 임해야 하는 가운데 보조금을 불법 유용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져 환수조치 당한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나 도덕성 시비를 불러일으키면서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선거가 과열 혼탁양상을 보이자 일부 조합원은 침체된 농촌경기로 민심도 흉흉한데 조합장 선거로 조합원들이 사분오열 돼 주민 화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합원 A모씨는 “이번 조합장 선거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어느 때보다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후보자들이 스스로 자숙하는 분위기 속에서 복지농촌을 건설하는 정책대결 등 성숙된 선거문화 정착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여론을 의식하듯 유권자인 조합원들도 ‘금품선거’ 대신 공명선거로 농협 개혁에 앞장설 올바른 후보를 뽑겠다는 자세로 바뀌고 있다.
조합원 C모씨는 "예전 같으면 술이나 밥을 사준 후보를 지지했으나 요즘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며 "돈 몇푼 받다 신세 망칠 일 있느냐. 맨 입이라도 농협의 경영과 미래를 맡길 올바른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군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도 ‘불·탈법 선거는 반드시 뿌리뽑겠다.’는 방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지도·단속에 나서고 있다.
담양선관위는 입후보 예정자에게 사전에 후보등록에 대한 설명과 공명선거 단속의지 주지, 후보등록 마감 후 후보자 연석회의 개최, 선거운동 방법과 금지·제한되는 선거운동에 대한 설명 등 공명선거가 이뤄지도록 각별히 노력하고 있어 유권자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선관위와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치러질 무정농협장 선거는 내년에 치를 지역농협 선거뿐만 아니라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불법선거행위에 대한 강한 단속의지로 철저한 감시와 예방활동에 주력, 종전의 조합장 선거와는 다른 깨끗한 선거가 치러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금품 등을 받은 자에 대해 과태료 50배가 부과되고 금품제공 등 선거범죄를 신고한 자에 대해 1000만원 이내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공직선거에 준한 개정된 농협법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