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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비준안 통과 후 초상집 방불국회 비준안 통과 후 초상집 방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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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삶 터전 짓밟아 논 꼴"
"11월 23일은 농민들의 마음속에 國恥日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또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이제 사라지게 됐다"고 개탄했다.
국회 쌀 협상 비준안이 통과된 이후 영농현장에서 만난 한 농민의 절규에 가득 찬 농업의 현실이다.
농민단체와 농민들은 비준안 통과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 없이 삼삼오오 모여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표출, 때로는 울분을 토하며 마치 초상집 분위기를 연상케 하고 있다.
“한 톨의 수입쌀이라도 국민의 밥상에 오르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투쟁하고 관내에 쌓여 있는 수입쌀 창고에 대해 소각투쟁을 전면적으로 벌여 나가야 합니다"
"농민들에게 비수를 꽂은 현 정권과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을 결단코 용서하지 않아야 한다"
"12월1일 서울 농민대회전까지 쌀 적재 소각시위를 비롯 농협 RPC를 비롯한 민간 RPC의 진출입로를 차단, 쌀 출하 중단을 요구하는 방안은 물론 쌀 협상 국회비준 철회를 요구하면서 농기계를 군청사에 세워놓는 농기계 반납투쟁도 전개합시다"
농민회 관계자는 "이제 정말로 3만원대 저가 쌀이 국민들의 식탁에 오를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며 "농민들의 모든 것인 농사를 못 짓게 하고 궁지로 몰아 넣고 있는데 누가 농사를 짓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외국의 3∼4만원의 저가 쌀이 등장하면 짧게는 3년, 길게 5년 내에 현 쌀가격(80Kg-14만원선)에 진입할 것이다" 며 "그때는 누가 농사를 지을 것이며 이미 황폐해진 땅에 어떻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겠는가"라고 정부의 殺農 정책을 비판했다.
한 농민은 "이것은 결국 나라의 식(食)권을 눈뜨고 빼앗기는 꼴이 되는 것이다"며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남봉희 농민회장은 "정부가 장기적으로 세운 농업정책이 실패한 뒤 그 고통을 농민에게 전가하고 있다" 며 "농민이 죽어 가는 판국에 정치권은 외국 입장에 동조한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처럼 농민들은 국회 쌀 비준안이 통과되면서 비탄에 잠겨 있다.
농민들 대부분이 평균 5천만원, 많게는 1억원의 영농자금을 대출 받은 상황으로 농촌의 심각한 현실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벼농사 포기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며 논을 축사나 특수작목으로 전환을 꾀하는 농민들도 속속 늘고 있다.
"우리 농민은 하소연할 곳도 없다. 평생 땅이 전부이고 마음 편한 일이라 여겼는데 이게 뭔지... 삶의 터전을 정부가 앞장서 짓밟아 논 꼴이 되지 않았는가"라고 말을 흐리며 눈시울을 붉히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렵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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