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22일 농민회 회원들이 군청 입구에서 쌀 협상 비준동의안 통과 저지를 외치며 나락을 태우고 있다.
애써 지은 농사, 자식같은 쌀을 태우는 농민들의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쌀 협상 비준안이 통과될 경우 농촌 붕괴는 피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순박한 농민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올부터 추곡수매제를 폐지하고 새롭게 도입한 공공비축제 등 양곡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지난해 5만6000원에 거래되던 쌀값(40㎏ 기준)이 25% 가량 폭락한 4만2000원∼4만3000원에 거래되면서 농민들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시위현장에서 만난 농민 김모씨는 "일년 내내 땀흘려 수확한 쌀을 창고에 넣고 애지중지 보관해도 아쉬울 판에 길거리에 내다놓는 농민들의 마음이 오죽하겠느냐" 며 "화염 속에 타들어 가는 나락의 운명이나 오늘 시위에 나선 농민들의 마음이나 매한가지 아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이같은 농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의도의 높은 양반들은 쌀 비준 동의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켜 버렸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