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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3300여가마, 길거리에서 변해간다벼 3300여가마, 길거리에서 변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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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안정과 쌀 협상 국회 비준을 반대하는 농민들의 벼 야적 투쟁이 계속되면서 공무원들이 군청 앞에 쌓아둔 벼가 도난 당하지 않을까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농업회생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3300여가마가 넘는 벼가 야적된 채 올 겨울을 날 수밖에 없어 애써 수확한 벼의 변질과 유실이 우려된다.
농민연대에 따르면 농민들이 지난달 17일 군청앞에 300가마를 야적한 것을 비롯 28일군청 광장에 3000가마 등 총 3300여가마의 벼를 쌓아두고 있다.
이같은 벼 야적 투쟁이 장기화하자 공무원들은 햇볕이 들면 비가림을 위해 씌워놓은 비닐을 걷고 밤이 되면 다시 덮는 등 벼의 변질을 막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또 행여 일어날 지 모르는 도난 등에 대비해 밤새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실제로 3000여 가마가 쌓인 군청의 경우 매일 아침 농정과 직원들이 나와 비닐을 걷고 퇴근에 앞서 이를 다시 씌우고 있으며 이따금 야간 순찰을 하고 있다.
한 직원은 “만일 쌓아둔 벼가 도난 당하거나 상한다면 농민들의 시름과 원성이 더 커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해 잔뜩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처럼 고수분 상태에서 오랫동안 야적하면 일교차 등으로 벼 더미에서 자체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벼가 변질, 1년 농사의 결실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시선은 우울하기만 하다.
농민회 관계자는 “애지중지해 수확한 쌀들이 길거리에서 변해 가는데 어느 농부가 마음 편히 발 뻗고 자겠냐”며 "국회 비준안 통과는 농민의 생존과 식량주권을 말살시키는 행위인 만큼 농민들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기한 야적 시위를 벌일 것이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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