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일반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빼빼로데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서로 빼빼로를 선물로 주고받으며 날씬해지기를 기원하는 날이라고 한다. 어디가 근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날은 상점마다 빼빼로가 동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만은 사실이다.
○… 이날은 나도 빼빼로를 선물로 받았다. 그러나 내가 선물받은 빼빼로는 여느 빼빼로와는 다른 빼빼로였다. 포장지 한 구석에 자그마한 글씨로 "한편에 초라하게 서있는 농업인도 기억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 11월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이 국가경제의 뿌리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며 그들의 노고를 되새기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 올해로 '농업인의 날'이 10주년을 맞았다. 한해농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수확에 감사하는 잔치라도 열 양이지만 불행히도 농민들은 추곡수매제 폐지와 공공비축제 도입 등에 따른 쌀값 폭락으로 눈물겨운 '쌀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쌀 협상 비준안 처리를 앞두고 농민들이 야적 시위와 함께 목숨을 건 단식 투쟁도 벌이고 있다.【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