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동(伏地不動)의 사전적 정의는 "땅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다" 는 뜻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무사안일을 추구하는 태도를 빗대어 하는 말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관료주의의 가장 큰 병폐로 치부돼왔고 지금도 공직사회 곳곳에서 사라지지 않고있는 전형적인 구태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요즘들어 군민을 위한 무한봉사 의무를 갖고있는 행정의 늑장 민원 해결 때문에 이 '복지부동' 이라는 말이 다시 회자되고 있어 걱정이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제기되는 이런저런 민원과 언론의 지적에 행정의 대처와 조치가 수동적, 소극적으로 일관하는데 따른 지적에 다름아니다.
크고 작은 주민 민원은 차치하고라도 일전에 본지가 수차 지적한 바 '관방제림 표지석 원상복구' '군내버스 불친절' '군 홈피 부실운영' '주말 도로공사 불만' '통운앞 상습침수' '도시미관 지장물 철거' 등 일일이 다 열거할 순 없지만 군민들이 여러차례 시정·개선을 요구한 민원사항들이 '쇠귀에 경 읽기' 식으로 외면되고 있어 이를두고 지역 일각에선 행정이 '복지부동' 하는 게 아니냐는 불평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석으로 날씨가 추워진 탓이어서 일까? 군민을 위해 불철주야, 사시사철 땀 흘려 일해야 할 행정이 마치 두터운 겨울외투 옷깃을 여민 채 팔장만 끼고 앉아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사소한 민원에도 뜸들이며 微動하지 않는 듯한 처사에 군민들의 눈총이 꽤나 따까워지고 있음을 주지해 주길 바란다.
군민들은 공무원들의 수동적·소극적 행정, 안일한 업무처리, 늑장대처, 보신주의와 상처안입기, 선례·관행의 답습, 탁상행정을 복지부동의 가장 큰 유형으로 본다는 점을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 / 장광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