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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다가오는 연말이 두렵다”농민들 “다가오는 연말이 두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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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유 값은 오르고 대출금은 갚아야 하고
"농사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가까와 질수록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몇 년 전에 큰맘 먹고 끊은 담배를 다시 피우고 있다. 농민 몇 사람만 모여도 빚잔치로 멍든 가슴을 달래기 위해 대낮부터 술을 가까이 하게 된다"
정책자금 등 각종 농업관련 대출금의 상환이 연말에 집중되면서 부채를 갚을 길이 없는 농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 큰 폭으로 인상된 유류비 등의 부담으로 농촌지역 농민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농가상환 부채 악화
농민들에 따르면 농산물 값 불안정과 개방압력，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악화로 농촌경제가 악화되고 있어 대부분의 농가가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농어촌구조개선사업에 따라 영농규모화를 위한 집중적인 시설투자로 인해 시설채소 농가，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등 각동 가축질병 파동으로 경영불안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다 난방비가 생산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부채상환이 힘겨운 상태다．
여기에다 일부 자금의 상환기일이 연말로 도래하는 반면 지난 1일부터 기름값 인상에 따라 면세유 값도 25~40원 정도 오름으로써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
또한 금리도 일반정책자금의 경우 4%로 하향 조정됐지만 부채대책 자금은 여전히 6．5%로 최근 시중금리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쌀 문제， 과수 수입개방 협상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상환해야 할 부채를 갚지 못하는 농가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돈을 빌릴 만한 처지가 안 되는 농업인들은 시설투자도 제대로 할 수 없어 가정경제에 악영향도 우려돼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농민단체 관계자는 “농가의 생존권 보장 차원에서 정책자금 인하와 신용보증제도의 개선 등 농가소득 안정을 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농산물 수입개방과 FTA 협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땅값마저 곤두박질 치고 있어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농민 후계자 김모씨는 “농지 가격 하락으로 담보가 부족해 추가 대출이 어려워 금융부담만 늘고 있다”며 "논， 밭으로는 담보능력이 부족해 영농자금 대출도 어렵다”고 말했다．
◆면세유 껑충 화훼농가 한숨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떨어지는 기온만큼 농가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기름 값 상승으로 늘어난 겨울철 농사 난방비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농가의 난방유로 주로 쓰이는 경유값은 2003년 770원대， 2004년 990원대를 넘어 올해는 1천200원을 훌쩍 넘었다． 면세유도 지난해 400원대에서 올해는 700원까지 치솟았다．
화훼농사를 짓고 있는 A모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비닐하우스내 난방보일러를 가동했다．현재 재배하고 있는 장미는 항상 섭씨 25~30도 사이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난방비만 생각하면 앞이 깜깜하기만 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00원대이던 면세 경유값은 620~650원대까지 올라 지난해 3천만원 정도였던 난방비용이 올해에는 4천만원으로도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유는 재배규모·지역에 따라 배정된 양만 나오기 때문에 맘껏 쓸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는 “난방에 필요한 면세유가 부족하지만 1200원이 넘는 일반 경유를 사용할 엄두는 내지 못한다”며 “그런 생각을 하면 화훼 농사를 접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농사를 포기할 수 없고 답답하기 만 할 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기름 값 인상은 화훼나 버섯 등 시설재배농가나 축산농가에 치명적인 타격이 되고 있다”며 “면세유라도 배정량을 추가확대하고 에너지효율을 위 한 난방시설 지원금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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