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미곡처리장(RPC)들이 본격적인 벼 수확기를 맞아 산지 벼 매입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 올해부터 추곡수매제 폐지에 따른 기준가격혼란으로 벼 매입가격과 매입수량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곡수매제 폐지에 따른 농협의 수매계약물량제한과 민간RPC의 수매기피로 농업인들의 신곡 출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 RPC들에 따르면 햅쌀의 홍수출하가 예상되는 이 달 중순이후 산지 벼 매입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수매계획을 최대한 늦추고 있다.
그동안 쌀 한가마니(80㎏ 기준)에 16만원대를 유지해 왔던 쌀 소매 가격이 3년여만에 또다시 붕괴된 데 이어 산지 벼 수매가격(40㎏기준)도 현재 4만3천원~ 4만4천원선으로 지난해 보다 6천∼7천원이 떨어졌다.
이로인해 민간 RPC 대표들은 벼 수매가격의 하락추이를 더 지켜본 뒤 벼 수매가격과 수매량을 결정할 계획이며 벼 수매 시기도 10월 말 또는 11월 중순으로 늦추고 있다.
RPC 관계자는 “민간 RPC가 누적된 재고와 금융이자, 보관료 등으로 3중고를 겪고 있으며 산지 벼 수매 가격 하락으로 원료곡 매입을 기피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벼 수매를 하는 만큼 손실로 이어져 벼수매 자체를 기피하고 있고 가격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벼 수매도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올해 생산된 벼 잠정수매가격은 1등(40㎏)품은 4만7천350원이지만 오는 12월 산지쌀값을 조사해 최종 등락폭을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