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들이 올 들어 정부가 단행한 비료값 기습인상이 현실화되자 쌀값 하락 등 3중고를 겪게 된 마당에 더 이상 농사를 못 짓겠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91년 이후부터 국내 쌀 생산을 비롯 논 농업 농가에 지원해오던 질소 등 화학비료 정부보조금 지원제도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전 폐지한데 이어 올 1월부터 이들 비료가격마저 또다시 9.8% 인상되자 가뜩이나 시름에 잠긴 농민들이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나섰다.
농민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인상된 비료는 유기질을 제외한 질소를 포함, 수도작 등 논 농업에 사용해오던 화학비료로서 전년대비 인상폭은 20kg 1포대 기준, 요소 8150원, 21복비 7800원, 쌀맛나 6150원 하던것이 각각 8850원, 9000원, 6800원으로 평균 9.8% 가량 인상됐다.
이는 지역농협별 품목에 따라 비수기와 성수기의 할인 공급가에 의해 다소 가격차이는 있으나 국제 원재료 가격 급상승 등을 내세워 정부는 평균 11.5%를 인상했다는 것.
군 관계자에 따르면 " 지난해 7월부터 화학비료 보조금지원 중단에 이은 올해 비료가격 대폭 인상 추진과 관련, 지난 91년 이후 10여년 이상 질소질 등 화학비료 사용에 의한 미질저하 등 폐단이 이어져 우선적으로 토양 개량 등 미질향상을 위한 유기질비료, 퇴비사용을 권장, 친환경농업정책을 위한 농정 전환이 시급한데도 다소 기인했다" 고 밝혔다.
농업인들은 " 쌀농사 등 농작물 재배 원가는 지속적인 인상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쌀값 하락과 수매제 폐지에 연이은 비료값 인상으로 3중고를 겪으며 농심이 타들어간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벼농사를 하는 최모씨는 " 아직도 화학비료 사용이 불가피한 농촌 현실에 비춰 지난해 7월까지는 단계별 비료구매 보조금을 지원했으나 이후 판매가격 차손보전제도가 폐지되어 자부담이 커져 사실상 1차 인상요인이 있은 데다 6개월만에 또다시 비료값을 대폭 인상한 것은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이다"며 성토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15~20%에 달하는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라 비료값 인상이 불가피해 할인공급 등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대신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토양개량을 위한 유기질 비료 가격은 올해 동결했으며 향후 원자재 가격동향에 따라 가격인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영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