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변함없이 노인들은 추운 겨울을 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름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지만 이에 비해 경로당 난방비 지원금은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관내에는 270여개소의 등록된 노인정이 있으며 등록이 되지 않은 노인정을 포함하면 총 320여개소의 노인정이 있다. 이중 군에서 지원을 받는 곳은 등록이 된 노인정 270여개소 뿐이다.
군은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간의 난방비로 군에 등록된 270여개소의 노인정에 5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38만원에 비해 다소 인상된 금액이긴 하지만 현재의 기름 값을 감안하면 두 달을 넘기기가 힘들어서 현실과는 거리가 먼 형식적인 지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난방용 등유가격은 지난 2003년 리터당 6백원이 조금 넘은 가격에서 현재는 리터당 870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50만원의 지원금으로 575리터의 난방용 등유를 구입할 경우 하루 10리터씩만 사용해도 57일이면 바닥이 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월 노인정에 지원되는 6만원씩의 운영비는 말할 것도 없고 노인정을 찾는 노인들이 각자 회비를 각출하여 부족한 기름을 넣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들은 “기름 값이 크게 올라 군에서 지원되는 난방비로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노인들이 십시일반 주머니를 털어 부족한 기름을 구입하다보니 부담이 크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나마 50여개소에 달하는 미등록 노인정은 군에서 지원혜택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이들 노인정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은 말 그대로 추운 겨울을 보낼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에 놓여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올해부터 분권으로 바뀌면서 군비부담이 더욱 커져 군 재정에 많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군 재정이 열악하다 보니 난방비를 많이 지원해주고 싶어도 현실적인 지원을 못해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영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