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조합장 선거가 해당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 실시되면서 영세 조합에게는 위탁비용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농협들이 ‘절감방안’ 모색에 골몰하고 있다.
지역 농협들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민간단체 조합장 선거업무는 선관위로 위탁해 치른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23일 치러지는 무정농협장 선거를 비롯 내년 1월15일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담양·봉산·금성·대전 농협과 2월 21일 치를 용·고서농협이 담양군선관위와 위탁계약을 하고 준비중이다.
조합장 선거가 선관위에 위탁된 것은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금품수수와 상대후보 비방 등 탈·불법 행위를 엄중 단속해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하고 직원들의 선거업무로
인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선관위 위탁에 따른 선거관리 경비를 해당 조합이 충당해야 돼 조합의 재정부담을 가중시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지역 농협들의 경우 선거비용이 1000만원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선관위는 예상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합동연설회 또는 공개토론회 등의 개최 여부와 홍보물 제작 방법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농협 자체적으로 선거를 치를 때보다 비용이 크게 늘 수밖에 없다”며 “농협이 직접 선거를 치를 경우 직원들이 직접 업무에 나서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선관위에서는 선거 안내 홍보물과 관리에 필요한 인력 수당, 소모용품비 등이 청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농협들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의 예산 절감방법을 찾고 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치를 때보다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선관위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며 “중앙 차원에서 선거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