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수집 훼손 심각
“매년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수난을 겪고 있는 도토리 나무가 애처롭기까지 하다.”
예로부터 도토리나무는 풍년이들 경우 열매를 적게 달았다가 흉년이들 경우 열매를 많이 달아 사람들에게 배고픔을 이겨주는 양식을 제공하는 이로운 나무로 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도토리가 몸에 좋은 웰빙 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수확철을 맞은 도토리(참나무)나무들이 수난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나 요원한 실정이다.
수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도토리 나무는 열매를 주워 겨울철에 묵을 만들어 먹기 위해 일반인들이나 등산객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미리 도토리를 많이 수집하기 위해 덜 익은 열매를 수확하려는 욕심으로 각종 장비를 동원, 나무둥치를 마구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다가 판매를 목적으로 대량 수집에 나선 수집상들에 의해 나무의 훼손은 더욱 심각해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이들은 큰 돌 뭉치나 해머, 나무 몽둥이 등을 동원, 나무를 마구 두드려 열매를 수확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나무 밑둥치가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상처를 입고 있으며 도토리가 많이 열리는 나무는 매년 대상이 되고 있어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가까운 야산이나 등산로 주변 도토리나무들은 눈으로 보기에도 훼손정도가 심각한 실정인데 밑둥치가 벗겨진 나무들은 미관을 크게 해칠 뿐만 아니라 생육이 어려운 상태다.
이에 대해 산림애호가들은 “나무를 가만히 두고도 도토리를 수집할 수 있는데 과다한 욕심으로 나무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군 관계자는 “임목을 손상케 한 자에 대해 산지관리법 위반으로 처벌을 할 수는 있으나 처벌 기준이 애매하고 경미해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당국의 관련법 개정의 필요성과 함께 도토리 수집가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서영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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