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운수를 비롯한 전국자동차연맹 광주·전남지역노동조합 산하 농어촌버스 노동조합지부가(12개 시·군 15개 회사) 지난 16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일제히 쟁의조정신청을 제출, 이르면 9월 중순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임금교섭은 노조측 요구안인 임금인상 12.4%와 근무일수 1일 단축, 운전기사 근로조건 개선 등을 회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그동안 8차례에 걸쳐 진행된 협상이 모두 결렬되고 급기야 쟁의조정신청을 하게 됐다.
하지만 쟁의조정신청 역시 노조와 사측의 상반된 의견으로 결렬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노조측에서는 29일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일정을 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그동안 농어촌버스를 이용해온 군민들은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담양운수 관계자는 "쟁의조정신청 후 지난 25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사 양측이 참가한 가운데 1차 조정회의가 열렸지만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고 결렬됐다"며 "현 상황에서는 어느 회사도 노조측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 만큼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한해만 1억3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 노조측 요구는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하다"면서 "군에서 버스 재정 지원금을 현실화 해주던지 아니면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현재로선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버스업체들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일시적으로 관광버스나 승합차 등을 투입하여 군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