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고구마도 맛있고 옥수수·호박찜도 정말 달고 맛났어요. 자연에서 채취한 약초와 식물로 전통 다식을 만들어 보는 것도 무척 흥미있었고 독일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맛과 향, 멋을 느낄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 토속 먹거리를 독일에서도 가끔식 먹어보지만 고국에 체험 와서 직접 만들어 보고 그 맛을 느껴보니 더 감칠나고 맛있는 것 같아요."
지난 13일 홈스테이 체험을 위해 고국을 방문, 담양 추월산약다식체험관(관장 이순자)을 찾은 독일 거주 교포2세 박사라(독일 보쿰대학 3년)·박하얀(함부르크 하이스쿨 졸업) 학생의 소감이다.
광주 월광교회(담임목사 김유수)가 유럽 한인 2세 50명을 초청해 홈스테이·국토순례 행사 등을 마련, 교인 정숙현씨(41)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된 사라·하얀이가 정씨 가족과 함께 추월산약다식 체험관을 찾아 평생 잊지못할 한국의 전통음식 체험과 맛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관에 들어서자 마자 실내에 가지런히 장식된 수백가지의 약술과 절임, 약초, 식물씨앗으로 가득찬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진 사라·하얀이는 연신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바빴다. 독일에서는 한번도 보지못한 아기자기하고 토속적인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고 좋았기 때문.
30여년 약다식을 만들어 온 이순자씨의 맛깔스럽고 구수한 이야기속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기하고 즐거운 약다식 체험을 한 사라·하얀이는 "우리나라 전통 美가 이렇게 아름답고 좋을 줄 몰랐어요. 차분하고 마음을 가라 앉혀주는 느낌에 역시 우리도 한국사람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공기좋고 물 맑은 담양의 추월산에서 자생하는 각종 식물과 산초로 전통 과자를 만들어 보는 다식체험은 잊지못할 추억으로 가져가고 싶어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한번 찾아보고 싶은 곳이고 이순자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려요"라며 아쉬움을 남긴 채 체험관을 나섰다. /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