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역 농협들의 합병 등을 통한 경영개선 바람이 관내에서는 최초로 대덕농협에 거세게 불어닥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대덕 농협에 대한 경영진단에서 출자자본과 자기자본비율 및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등 조합 경영전반에 걸친 경영진단을 평가한 결과, 생산성 향상과 경영안정을 위해서는 조합간 통합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합병권고 방침을 통보했다.
이는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이 조합원 감소로 이어지면서 독립 조합으로서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영업활동과 자생력에도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덕농협에 대한 합병권고는 농협구조개선법에 의한 강제명령은 아니지만 이를 거부할 경우 기존 지원자금의 회수는 물론 일체의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조합으로선 중앙회의 합병권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만약 합병권고 조치를 받은 대덕농협이 통보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합병을 이행하지 않으면 조합육성자금 등 신규자금 지원을 전면 중단되는 것을 비롯 금리인하자금 등 기존에 지원한 자금도 기한 만료전에 회수해 사실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위기 의식을 느낀 대덕 농협은 지난 12일 대덕농협 회의실에서 김규철 군지부장을 비롯 조합 대의원, 영농회장, 부녀회장, 조합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합병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고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해 회의를 가졌다.(사진)
이주하 조합장은 "중앙회로부터 합병권고 조치를 받아 조합원들의 손으로 세운 조합 간판을 내리게 된 것은 중앙회의 자금을 앞세운 횡포이다. 중앙회의 권고대로 조합원의 투표 결과에 순응할 계획이지만 오랜 기간 조합을 이끌어온 전임 조합장이 자신의 경영능력을 비하하는 것은 참기 어렵다"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표현해 전임 최병환 조합장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도출했다.
이에대해 김규철 군지부장은 답변을 통해 "무엇보다 합병은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들의 입장에 서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농촌인구가 급격히 줄고 노령화된 데다 소득자원이 한정돼 농협사업도 한계에 도달, 합병을 통해 규모화를 꾀하지 않으면 농협도 경영이 어려워져 조합원의 실익사업을 펼칠 수가 없게 된다. 경영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농협과 합병하면 동반 부실을 우려하는 조합원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와 정부의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병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소한 지역 이기주의와 자리에 연연하는 조합장이 되기보다는 조합원을 위한 공인으로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현재 경영상태가 좋다는 것만을 생각하고 지금 합병하지 않으면 조만간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고 그때는 이미 늦게된다. 조금만 앞날을 내다보면 합병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덕 농협이 합병되면 우선 60억원의 무이자 자금을 6년(3년 거치 3년 균분 상환)간 지원 받게 되며 합병당시 피 합병조합의 부실액 전액지원과 조합원 실익사업 활성화를 위한 저리시설자금 지원, 정부에서 무이자 자금 2억원을 5년동안 지원하는 등 합병으로 인해 조합원의 실익증진과 조합경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2시간여에 걸친 설명과 조합원의 질의에 세세한 답변이 이어지자 회의에 참석한 조합원들도 합병의 당위성을 공감하고 흡수합병 및 파트너로 창평농협을 설정하는 한편 각계 각층의 대표자는 물론 농협 운영에 정통한 이들로 합병업무 추진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대덕농협이 중심이 되어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대덕농협 관계자는 “현 농업·농촌의 여건을 감안할 때 농협이 합병을 통해 규모화를 이루지 못하면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관내 농협들이 대부분 자기자본비율 등에서 현재까지는 안정권에 있지만 장래를 장담할 수 없어 통합으로 내실을 기하고 경영을 쇄신하는 것만이 살길로 농협의 합병이 시대적인 대세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군지부 관계자는 "조합원 투표에 의한 존치 여부는 자율로 결정되지만 꼭 존치에 대한 찬성이 나오면 중앙회에서는 제재 조치가 따를 것이다" 며 "합병을 한다고 농협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지점이나 지소로 격하되는 정도로 주민들 이용에는 전혀 불편이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덕농협이 중앙회의 권고대로 합병을 계획대로 추진할 경우 조합장을 의장으로 한 합병업무추진위 구성, 합병업무 실무추진 실무이 구성, 자체합병계획서 확정(8.20), 합병 기본 계약 체결(9.30), 합병계약서 작성 및 날인(10.10), 투표 안건 심의이사회(10.14), 조합원 투표(10. 28)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