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기계로 도입된 네발오토바이(ATV)가 무면허로 거리를 질주하면서 교통사고는 물론 교통소통을 방해하는 등 새로운 교통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경찰서에 따르면 네발오토바이는 농장용 기계로 개발돼 지난 1990년대 후반 국내에 소개된 뒤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오토바이 제작사에서도 잇따라 새로운 제품을 출시, 도심은 물론 농민들의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
네발오토바이는 길이 1.5m 가량의 작은 몸체에 굵은 타이어가 4개나 달려 있어 농로는 물론 산악도로, 모래밭 등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 운행할 수 있다.
특히 속도도 빠르지 않은 데다 간단한 안전교육만 받으면 누구든지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고 RV차량도 잘 지나가지 못하는 험로를 주행할 수 있어 농사용 교통수단보다는 레저스포츠의 한 분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네발오토바이는 농촌지역이 아니라 도심 한가운데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정도가 된 것은 물론 국내산 네발오토바이가 생산되면서 지역에까지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네발오토바이는 농기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농사용 도로 에서만 운행이 가능하며 도로 운행은 할 수 없도록 돼 있고 운전면허증이 없는 운전자 역시 도로로 나올 경우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으로 적발된다.
사정이 이런 데도 관내 도심지는 물론 도로를 주행하는 네발오토바이가 급증, 원활한 교통소통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자동차 운전면허도 없는 노인들이어서 자칫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우려가 있는 등 경찰의 지도단속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현행법상 네발오토바이가 농업용 기계로 분류돼 있어 도로가 아닌 곳에서의 운행시에는 면허가 없어도 되지만 도로주행을 할 경우 무면허운전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무면허 네발오토바이 운전자가 노인들이기 때문에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 서영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