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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마음의 자유도월수진(담양용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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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2.14  12: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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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서산스님의 제자 사명대사(四溟大師, 1544~1610)는 일본(倭)국이 약탈해 간 우리 문화재를 직접 일본에 가서 단판으로 다량 환수해 왔습니다.

대사는 1604년 8월 일본으로 가서 8개월 동안 노력하여 성공적인 외교성과를 거두었고, 전란 때 잡혀간 3,000여명의 동포를 데리고 귀국하였습니다.

또한 대사는 양산 통도사 부처님 진신사리도 회수해 오는 등 정치, 사회, 종교 전반에 걸쳐 권승(權僧, 권세를 중요시한 승려)으로 활약하였습니다.

반면 같은 서산스님의 제자로 전북 김제 만경 불거촌 출신인 진묵대사(震默大師, 1562-1633)는 수행승으로 권력에 편승하지 않고 중생구제와 수행만을 위주로 한 승려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침 진묵스님의 자유 자재한 시(詩)가 한수 있어 소개코자 합니다.

시 소개에 들어가기 앞서 오래 전 제가 광주에서 서울을 가기 위해 고속버스를 탄 적이 있는데 그 때 이야기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지금이야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프리미엄 버스도 있고 고속버스 좌석도 넓어 편안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전 고속버스 좌석은 둘이 나란히 않으면 옆 좌석 손님과 거의 붙을 정도로 폭이 좁고 옹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당시 버스가 서울을 향해 한참 가고 있는데 마침 옆에 앉은 손님이 말을 걸어 왔습니다.

그 분은 대뜸 “스님이십니까”라고 물어 묻더니 “불교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저에게 부처님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하여 그 분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불교는 그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자재한 많은 가르침이 있습니다만 조선시대 수행승으로 고명하신 진묵스님의 자유 자재한 시가 있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라고 아래 싯귀를 소개하였습니다.

천금지석산위침(天衾地席山爲枕)이요, 월촉운병해작준(月燭雲屛海作樽)이라.

대취거연잉기무(大醉去然仍起舞)한데 각혐장수괘곤륜(却嫌長袖掛崑崙)이라.

하늘을 이불삼고 땅으로는 자리를 삼고 산으로는 베개를 삼아, 뜨는 달로 촛불을 삼으며 구름으로 병풍을 삼는다.

또한 바닷물로는 술동이 술을 삼고 마음껏 마셔 거나하니 취해 나도 모르게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는데 입었던 도포자락의 긴 소매가 곤륜산(지금의 히말라야산)에 달락말락 하더라.

이처럼 진묵대사의 한시를 우리말로 풀어서 읊어 드렸더니 그 분이 놀라면서 “그런 시가 있습니까. 실은 저는 목사입니다. 목회활동은 합니다만 그런 배포(排布)있는 내용은 드물지요”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하여 지금도 그 목사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이제 곧 2023년 새해 계묘년(癸卯年)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각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현상 경제에 집착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마음의 무거운 짐이 있다거나 세상의 시시비비가 있다면 모두 벗어버리고 다가오는 계묘년(癸卯年)을 희망차게 맞이합시다.

웬만하면 주위의 모든 이를 편한하게 하고 서로 이익되게 해서 맺힌 마음이 있으면 서로 풀어 버리고 아옹다옹보다 오순도순, 어차피 같은 배를 탄 세상 허허 한번 크게 웃어버리고 새롭고 향기로운 새 마음에 아름다운 마음의 대자유인(大自由人)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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