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22일 죽녹원 앞에 불법시설 된 가설건축물에 대해 행정 대집행을 하는 과정에서 업무를 방해하고 공무원에게 상해를 입힌 강모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군에 따르면 죽녹원 앞 죽제품 노점상은 대나무 축제 기간 중 임시 운영됐으나 축제 후에도 수입 죽제품을 대량으로 상설 판매함에 따라 대나무골 담양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산지표시 미이행으로 죽제품 판매인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아 행정대집행 조치를 통해 1차 철거했으나 업주가 동일 장소에 형질변경허가 절차 없이 불법으로 재설치 하자 지난 21일 공무원·경찰·용역업체를 동원, 행정대집행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업주측이 철거작업에 나선 안모 담당에게 신나를 뿌려 119 차량으로 병원에 후송된 후에도 공무원들에게 '내 땅에 한발만 들어오기만 해라. 철거 작업을 강행시 점포에 신나를 뿌리고 불을 지르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자 더 이상의 피해 발생을 우려, 철거반이 철수하게 됐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경찰 인력이 배치돼 있고 소방서 직원들까지 나와 있는 가운데도 철거 작업에 나선 공무원이 다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업주 측의 잘못이 크겠지만 인화물질인 신나와 가스통을 목격하고도 미온적으로 대처한 관계 공무원들의 잘못도 짚고 넘어 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A모씨는 "불법을 자행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공권력에 도전한다면 어느 누가 법을 준수하고 살아가야 할지 의심스럽다" 며 "고급 차종을 타고 다니는 업주가 노점상에서 죽제품을 팔아 돈을 벌기보다는 노리는 것이 따로 있을 것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이곳은 자연 녹지 지역으로 컨테이너 등을 설치시 가설건축물축조 신고를 득해야 하나 이를 미이행한 것을 비롯 개발행위허가, 무단 토지형질변경 등 위법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사업주 강모씨는 광주지방법원에 지난 17일 시설물 철거 및 영업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고 군을 상대로 소송준비중이므로 철거문제를 고려해줄 것과 관내 모든 컨테이너 시설에 대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