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신정 장인의 채상 패턴 DB

▲ 서신정 장인 채상 작품

▲ 서신정 장인 채상 작품

▲ 2022년 상반기 채상장 활성화사업 수강생 작품전시회

▲ 서신정 장인과 부군 김영관 장인이 2022년 채상장 활성화사업 수강생 작품전시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2022년 하반기 채상장 전수관 활성화사업 수업 광경(사진 중앙 서신정 채상장)

서신정 장인, 40여년간 전통 채상 패턴 DB화 매진

옛 채상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 선보여

세계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와 채상 협업 ‘호평’

대나무를 얇고 가늘게 쪼개 비단처럼 부드럽게 훑어 실과 같이 만든 대올을 자연 그대로 혹은 형형색색 염색해 다양한 문양으로 베를 짜듯 엮어 만든 기법인 채상.

대나무에 청색, 홍색 등 다양한 색채를 염색해 만들어 문양이 아름답고 염색을 하지 않아도 대나무의 겉대와 속대가 서로 다른 색으로 무늬를 만들어 낸다.

담양 죽녹원 내에 있는 채상전시관에 가면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서신정 장인과 남편 김영관 장인, 아들 김승우 작가가 만든 채상 공예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서신정 장인은 국가무형문화재 故 서한규 선생의 뒤를 이은 채상장 기능 보유자이다.

40여년의 세월동안 전통 채상 패턴 DB화 작업에 매달려온 서 장인은 전통 패턴 복원은 물론 새롭게 현대적으로 개발한 패턴만도 100여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실제 채상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본래의 용도인 함이나 상자와 함께 현대 여성들의 필수품인 핸드백에서부터 오브제나 모빌도 만들 수 있다.

옛 채상 작업이 단순한 상자나 바구니에 그쳤다면 서 장인은 채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핸드백, 도시락, 모빌, 의자에도 채상을 덧입혔다.

유년시절부터 디자인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서 장인은 거듭된 연구를 통해 여러 재료와 접목시킨 새로운 채상 공예를 탄생시켰고 최근에는 세계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와 채상 협업 작업을 마쳤다고 한다.

최근에는 국내 톱글래스 갤러리로 각광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윤현상재 스페이스B-E 갤러리의 ‘쉼’을 모티브로 한 Private Object展에 초대받아 옛 채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크게 주목받았다.

이렇듯 서 장인의 채상 작품들은 전통의 계승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쓰임과 변용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상의 기능을 전승, 교육 및 전시하는 목적으로 서 장인의 부친인 故 서한규 선생이 기능보유자로 활동하던 지난 2006년 3월에 건립된 채상장 전수교육관은 현재까지 일반인들에게 상시 개방하며 채상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채상의 기능의 전승은 문화재청의 지침으로 ‘전수생-이수자-전승교육사-보유자’ 순으로 구분된다.

채상의 제작 공정은 복잡하며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며 경제적으로 어렵기에 국가에서 지정하여 보호하는 공예 종목이다.

채상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크게 ‘대뜨기, 짜기’ 두 가지로 나뉜다.

옛날부터 대뜨기는 남성이 하고 짜기는 여성이 담당하는 등 분업으로 전승되었다고 한다.

문화재청에서 공예기능을 부담없이 일반인들이 쉽게 익힐 수 있는 취지로 기획된 ‘전수관 활성화 사업’ 이라는 프로그램을 채상장 전수교육관은 2020년부터 신청해 참여 중에 있으며 현재 2022년 4회차 진행 중에 있다.

이 과정은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상반기 3개월(3월~6월)과 하반기 3개월(8월~11월)로 나누어져 있으며 분기당 6명씩 전수 교육을 받고 있다.

많은 힘을 필요로 하고 어려운 ‘대쪼개기 수업’은 생략하며 주로 문양을 짜고 물건을 만들어내는 수업 위주로 시간표가 편성되어 있다.

채상의 이론수업부터 한올짜기, 세올짜기 등 교육을 끝까지 수료하면 작은 채상 냅킨바구니를 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