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누적·수입쌀 판매에 수확기 겹쳐
그동안 한가마니(80㎏ 기준)에 16만원대를 유지해 왔던 쌀 소매가격이 3년여만에 붕괴됐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부터 정부의 추곡수매제가 폐지되고 수입쌀판매와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재고누적으로 산지 쌀 유통기능이 쇠약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쌀 도매상들은 최근까지 16만2천∼16만3천원 하던 가마당 소매가격이 2002년 상반기 이후 3년여만에 16만원대선이 무너졌는데 도매가격도 14만6천∼14만7천원선으로 1년전 15만2천∼15만3천원선보다 5천∼6천원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간 상인들이 관내 쌀 농가에서 사들이는 농가 수취가격도 포대당 14만원 선에 형성돼 예년보다 1만원 가량 떨어졌으며 쌀 수집상들의 햇벼(조생종)구입가격은 1등급 기준 40kg에 4만4천원으로 지난해 5만8천원에 비해 1만4000원 가량 떨어졌다.
게다가 관내 미곡처리장(RPC)이 보관하는 누적된 원료곡도 가격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현재 민간 RPC의 경우 원료곡 재고량은 고서 2157가마(40kg 기준), 대덕 220가마, 대전 1만5013가마가 재고로 쌓여있으며 농협RPC도 금성 RPC 2만6000가마, 수북 2만3000가마 등 총 6만6390가마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군 관계자는 “쌀값하락은 수입쌀 판매로 국내 쌀이 팔리지 않는 데다 신곡출하까지 겹쳐 재고량이 판매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농민들은 정부가 쌀값 하락부분 만큼 차액을 보상해주기 때문에 쌀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누적된 재고에다 금융이자, 보관료 등으로 3중고를 겪고 있는 민간미곡처리장은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산지수매기피가 예상되고 있으며 추곡수매제 폐지와 함께 농협의 수매계약물량제한으로 농업인들의 신곡출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곡처리장 관계자는 “지금 같은 쌀값하락세와 누적된 재고에다 보관료부담까지 겹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쌀과 벼를 구입한 만큼 손실도 더 커지기 때문에 올 벼 수매는 최소분량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정종대 記者
|
|
취재팀 - <저작권자 © 담양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