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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떼가 하룻밤만에 일년 농사 망쳤어요""멧돼지 떼가 하룻밤만에 일년 농사 망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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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들여 씨 뿌리고 거름내면 뭐합니까? 멧돼지 떼가 하룻밤 사이 일년농사를 망쳐 놓으니…”
주민 A모씨는 며칠 전 밭에 나갔다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간 밤에 멧돼지떼가 출몰해 2000여평에 식재한 옥수수밭을 분탕질 해놨기 때문이다.
B모씨도 지난 밤 같은 경우를 당했다. 쌀 농사보다 소득이 좋다는 말에 1000여평의 밭에 콩을 심었지만 쑥대밭으로 변한 콩밭은 멧돼지 발자국만이 어지러울 뿐이었다.
또 C모씨 감나무도 막 단맛이 들기 시작한 배를 까치들이 쪼아 대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고 인근 마을에는 고라니가 나타나 엽채류를 뜯는 등 야생동물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산간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여름철로 들어서면서 야생동물과 조수피해가 갈수록 극성을 부려 퇴치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산간지역과 인접한 논밭에 출몰하는 이들 멧돼지떼들은 5∼6마리가 무리를 지어 농작물을 무차별 공격하는 바람에 농민들은 피땀으로 일군 1년 농사를 하룻밤 사이에 망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창 뿌리가 영글어 가는 고구마 등 구근류는 이들의 주요 표적이고 이달 들어서는 알이 배기 시작하는 논까지 들어가 벼농사마저 짓뭉개고 있다.(사진)
이에 따라 주민들은 야생동물과 유해조수를 퇴치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총포면허 소지자들에게 포획권을 부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모범엽사들로 하여금 주기적으로 공포사격을 할 경우 화약냄새에 민감한 멧돼지나 까치 등 야생동물들의 준동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황에 이 지경에 이르자 군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여름철들어 관내 산간지역 대부분에서 멧돼지나 까치로 인한 농작물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경찰과의 협조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총포사용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민 박모씨는 “야생동물보호도 좋지만 멧돼지 떼로 인해 산간지방 농가들은 매년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이를 방치한다면 수 년 후 밭농사는 거의 폐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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