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모내기철 수로가 막혀 논에 물을 대지 못한 농민들은 애가 타고 있지만 정작 관련당국인 농업기반공사는 팔짱만 끼고있어 원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읍 가산리 주민들에 따르면 농업기반공사의 무관심과 외면으로 수년째 관개수로가 정비되지 않아 마을 인근 수만평의 벼논이 해마다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특히 모내기철이면 물 걱정 때문에 주름살만 늘어가고 있다는 것.
게다가 가산리 일대 벼논은 담양군·담양농협이 인증하는 '대숲 굿모닝쌀' 전문생산단지 임에도 몇 년째 수로 정비에 나서지 않는 농기공의 처사에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곳 일대 벼논은 약 9만여평에 이르며 죽초액·대숯을 활용하는 대나무바이오 친환경농법을 시행, 담양군의 대표 브랜드인 '대숲 굿모닝쌀'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겪어야 하는 물 부족 때문에 농민들의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모내기철이면 양수기로 물을 퍼 올리거나 논마다 개인 관정을 파야하고 이마저 어려운 농민들은 이웃 논의 관정을 빌려 물을 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농사 짓기가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니지만 농기공에서는 지금껏 모른체 하고 있다는 것.
월산 군부대앞 - 가산골프장 - 가산리 마을 앞 저수지까지 담양댐 물이 통수되는 약 2km에 이르는 관개수로는 곳곳이 토사와 잡초에 묻혀 있는데다 수로 높낮이까지 맞지 않아 해마다 농사철이며 아예 물이라곤 구경할 수도 없는 곳이 바로 이곳 가산리 일대 관개수로.
마을민들은 "몇년째 농업기반공사와 군에 수로를 정비해 달라고 건의하고 민원도 제기했지만 서로 책임만 떠넘기거나 예산타령만 하고있다"며 "도대체 농사를 지으라는 것인지 말아라는 것인지 분통만 터진다"고 한목소리로 농기공을 비난하고 있다.
잦은 민원 제기 끝에 얼마 전 농기공에서 일부구간 수로의 토사를 걷어내는 작업을 실시했지만 '수박 겉핥기'식 공사로 일관해 농민들을 더욱 열받게 하고 있는데 이들은 "수로에 물이 들어오고 흐르도록 흄관 매설과 구배 개선 등 근본적인 수로정비 공사를 해야지 몇군데 흙만 퍼올리는 시늉만 해서야 되느냐"며 차제에 농기공이 대대적인 수로 개선공사를 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마을 문병철 이장은 "농기공이 물세를 받을 때는 그런대로 용수로 정비를 해주더니만 물세가 폐지된 후론 전혀 농민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농업기반공사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지 도무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면서 농기공 직원들의 농민 민원에 대한 무사안일한 태도를 비난했다. /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