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A모씨는 어린이 날 아들과 딸 선물비용 6만원, 어버이날 부모님 및 장인장모님 용돈 20만원 및 외식 15만원을 지출했다.
기여금과 적금 등을 떼고 실수령액 200여만원의 빠듯한 월급에 생활비조차 어려운데 다른 달에 비해 40만원 이상의 가외 지출이 생겨 한 걱정을 하고 있다.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 날, 15일 스승의 날, 16일 성년의 달 등 각종 기념일이 몰려 있는 이달은 선물비용 지출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가장들에게는 5월이 ‘보릿고개’로 통한다.
경기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가장들은 주변에서 기념일을 챙기는데 안 할 수도 없어 고충이 이만 저만 큰 게 아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B모씨도 각종 기념일이 끼어있는 이달 선물비용 등으로 쓰기 위해 4월 월급에서 아예 80만원을 떼어놨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에게 어린이날을 맞아 킥 보드를 사주고 부모님과 장인·장모님께 용돈 20만원씩 40만원을 준비했으며, 아이들 선생님 선물비로 10만원을 남겨뒀다.
외식까지 생각하면 100만원 가까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자영업을 하는 C모씨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이같은 선물비용 준비는 생각하지도 못한 채 어린이날 아이들과 대나무축제장을 다녀온 것으로 갈음했다. 부모님 용돈만 10만원 준비했을 뿐 선생님 선물은 여유가 없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C씨는 “벌이가 시원치 않아 이것저것 떼고 나면 생활비로 쓸게 없다”며 “선생님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아이들이 기가 죽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