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김모씨는 컴퓨터 스팸메일을 지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수십건씩 들어오는 메일을 삭제하는 것 부터 필요한 메일을 골라내는 일까지 짜증이 날 정도다.
특히 ‘대출한도가 변경됐다. 대출이 쉬워졌다’ 등 신용대출 관련 메일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쏟아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사에 근무하는 박모씨도 ‘정보통신부 권고 2002년 12월 이전에 검색에서 습득한 메일 주소’라는 내용과 함께 무차별 발송되는 스팸메일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심지어 이메일 스팸광고에 대한 수신거부 의사를 표명해도 무차별 발송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보통신부가 스팸 광고전화나 팩스를 처벌하는 광고전송 수신자 사전동의제인 ‘옵트인(opt-in)제도’를 지난 1일부터 전면 시행한 가운데 예외조항인 인터넷 이메일 스팸메일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 이메일 스팸광고에 대해선 수신자가 거부의사를 밝혀야 광고 전송을 금지하는 현행 ‘옵트아웃(opt-in) 제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하루 수십통씩 무차별 발송되는 이메일 스팸은 전화 스팸에 비해 그 폐해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수신자가 거부의사를 밝히더라도 스팸메일이 무차별 발송되고 있는데다 일부 대출관련 사이트의 경우 거부의사를 할 수 조차 없게 돼 있는 등 ‘막무가내식 발송’이 계속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이메일 스팸광고에 대해서도 단속 적용이 시급한 실정이다.
직장인 최모씨는 “전화나 팩스 스팸메일 보다 인터넷 이메일에 더 시달리는데 옵트인 제도를 적용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인터넷 이메일에도 단속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