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고사위기…행정기관 단속 전무
고로쇠수액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고가로 팔리자 불법 채취꾼들이 마구잡이로 수액을 채취하고 있다. 특히 무분별한 수액채취로 인해 수액림 고사 등 산림이 크게 훼손되고 있으나 관계기관은 손을 놓고 있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 할 경우 국유림은 국유림관리소장으로부터 양여(매수)를 받아 채취하고, 공·사유림은 시장·군수에 의해 허가를 받아 채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봄부터 불법 수액 채취꾼들은 허가도 받지 않은 채 국·공유림을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수액을 채취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불법 수액 채취꾼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저녁 시간을 이용해 나무에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해 두었다가 새벽에 거둬 가고 있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 한 나무에 5～8개의 구멍을 뚫어 채취, 외지로 밀반출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수액 채취를 위한 구멍수는 가슴높이 지름 10~19㎝의 나무의 경우 1개소, 20~29㎝는 2개소, 30㎝이상은 3개소 이내로 구멍을 뚫고 수액을 채취할 것과 10㎝이하의 경우 수액채취를 금하고 있다.
또 구멍에 호스 또는 실리콘마개(콜크)를 부착해 채취할 것과 수액채취 후 호스 또는 실리콘마개(콜크)를 모두 제거하고 유합 촉진제(디오판도포제)를 구멍부위에 반드시 도포해 목질 부후균의 침입을 방지하고 유합을 촉진시켜야 한다.
그러나 불법 채취꾼들은 이 같은 규정을 무시하고 수액과다 채취는 물론 사후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나무의 성장을 저해시키고 수액림이 고사, 산림훼손이 심각한 실정이다.
주민 A모씨는 “불법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대량으로 채취해 밀반출하고 있으나 불법 수액채취 현장을 단속하는 공무원은 찾아볼 수 없다” 며 “행정기관의 무관심으로 귀중한 지역 소득원이 파괴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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