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도시 여행사들이 앞다투어 대나무숲 투어를 개시하면서 대나무 본고장 담양은 휴일의 경우 하루 평균 5만여 명이 넘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죽녹원 폭포)
웰빙관광지로 급부상 전국에서 관광객 몰려
6월 들어 첫째 휴일인 지난5일, 담양은 최고기온 27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를 보인 가운데 전 지역이 행락객으로 북적거렸다.
오전 10시쯤 담양 초입인 담양공고 앞은 읍내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줄을 이은 가운데 통운사거리를 비롯한 도심 곳곳에 일시 정체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하루 담양을 찾은 행락 인파는 줄잡아 10만명을 헤아릴 정도. 특히 최근 웰빙체험 관광명소로 급부상한 죽녹원에는 오후 한때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입구 도로에까지 줄이 늘어졌고 매표소 직원들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을 여유도 없이 분주한 손놀림이 계속됐다.
대나무자원연구소가 집계한 유료입장객 수는 이날 하루만도 5500여명으로 어린이와 노인 등 무료입장객을 합하면 무려 1만명 이상이 죽녹원을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금성면에 소재한 대나무골 테마공원 역시 이곳을 찾는 차량들로 인해 한때 진입로의 교행이 마비될 정도로 혼잡을 초래했으며 담양리조트와 송학민속박물관 등지에도 넘치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밖에도 금성산성과 추월산, 가마골 등지에도 휴일 산행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인접 도로변은 행락객들이 몰고 온 차량들로 삽시간에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같은 행락객의 물결은 현충일이자 연휴 이틀째인 6일에도 멈추지 않고 이어지면서 관내 음식점 및 숙박업소는 때아닌 호황을 맞았으며 4일부터 6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새벽 죽녹원 근처 도로에서는 경기도 차량번호를 단 에쿠스 승용차에서 잠을 자고 있던 일가족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들은 밤늦도록 관내를 배회하며 숙박업소를 찾았으나 모든 숙박업소가 손님들로 가득 차 방을 못 구하는 바람에 결국 노숙자(?) 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금성면 송학민속박물관에는 이날 개장이래 최대의 관람객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됐다.
송학민속박물관 측은 "이들 관람객들의 행렬이 그칠 줄 모르고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고 말하고 "어디서 몰려오는지 손님들이 계속 밀려드는 바람에 연휴기간 내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며 즐거워했다.
이처럼 수많은 관광객들이 담양을 찾아오는 데는 현충일을 낀 연휴 탓도 있겠지만 최근 부상하고 있는 웰빙 바람을 타고 공기정화 능력과 음이온 효과가 뛰어난 대나무 숲을 찾아 죽림욕을 즐기려는 웰빙족이 늘어나면서 대나무 본고장인 담양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지난 5월 한달 동안 담양을 찾은 관광객 숫자를 대나무축제 기간동안 담양을 다녀간 90만 명을 포함 도합 1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KTX의 '대숲투어 관광열차' 운행을 비롯해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주요 대도시 관광여행사들이 '대나무밭 투어'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휴일의 경우 하루 평균 5만여 명이 넘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담양을 수학여행 코스로 선정한 대도시 학교들이 늘고있다. 지난달에는 전북 이리북중학교 학생 500명을 비롯, 서울과 울산, 대구, 충남 등 전국에서 5천여 명의 수학여행단이 죽녹원과 대나무박물관, 가사문학관, 소쇄원 등을 거쳐갔으며 지금도 수학여행 코스 선정을 위한 사전 현지답사가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관광객들이 담양을 찾으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관내 택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대나무축제가 끝난 뒤로도 승객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음식업소와 숙박업소는 물론 대중이용시설들도 밀려드는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반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보면서 마냥 즐거워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
일부 주민들은 "이들을 맞을 준비도 제대로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관광객들이 계속 밀려들다보면 오히려 부족한 편의시설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초래할 수 있다"며 "주민들과 상인들은 친절한 자세로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행정에서는 관광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관광 인프라 구축에 더욱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담양을 찾아와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돌아가는 관광객들의 주머니 또한 가볍게 해주어 지역경제에 보탬을 주는 것도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고 "현재 담양에는 볼거리와 먹거리는 충분한 반면 살거리와 즐길거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하루빨리 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놀이시설 등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명석 局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