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 농가 유해조수 구제 원해
담양읍 가산리 죽림농가들이 멧돼지 피해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죽순이 한창 나오는 시기를 맞아 멧돼지가 떼 지어 나타나 죽순을 캐 먹고 대밭을 쑥대밭으로 만드는가 하면 농경지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다.
1일 오후 가산리 남상관씨의 1만2000여평에 달하는 맹종죽 대밭. 인가에 접한 남씨의 대밭은 여느 대밭처럼 제철을 맞아 여러곳에서 경쟁하듯이 죽순들이 얼굴을 내밀어 겉보기엔 평화로운 전원 풍경 그대로였다.
그러나 경사가 진 안쪽으로 들어서자 죽순향이 코를 찔렀다. 최근 여러 차례 멧돼지 가족이 떼로 몰려와 주둥이와 발로 죽순을 마구 파 헤친 뒤 먹기에 적당한 죽순은 삼키고 굵은 죽순은 지근지근 씹다 버려 대나무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사진)
지난 4월 하순경부터 대밭을 찾아 맛보기로 몇 뿌리를 캐 먹고 간 멧돼지가족들이 대규모로 대나무밭을 습격하는 바람에 튼실한 죽순을 잃고 있는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한번 맛보면 평생 반한다'는 죽순을 맛 본 멧돼지는 나머지 죽순도 가만두지 않았다. 어느 정도 자라 대나무 형태를 갖춘 죽순을 부리를 이용해 부러뜨린 뒤 연한 부위만 먹고 가는 얌체 같은 행동으로 남씨의 가슴에 멍울만 지게하고 있다.
이처럼 죽림농가의 피해가 높은 것은 대식가이자 미식가인 멧돼지는 특히 새봄 죽순을 좋아하며 겉껍질을 벗겨버리고 영양가가 높아 사람들이 식용을 사용하는 부드러운 부위만 먹어 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죽림농가들은 멧돼지 소행으로 보이는 대밭 훼손 사례는 인근 죽림을 비롯 월산면 등에서도 잇따르고 있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한숨 짓고 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군에 피해 사항을 신고하면 현장 확인을 거쳐 피해지역과 그 주변 출몰지역에 대해 유해 조수 구제 허가를 하고 있다”며 신속히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종대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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