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오후 1시 30분, 봉산면 연동리 2구 속칭 쌍교낚시터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휘하고 있던 특전사 황금박쥐부대 문양배 중령은 수고한다는 기자의 인사에 이렇게 답했다.
특전사 장병들이 이날 수중 수색작업을 벌이게 된 사연은 각별했다.
지난 4월 22일 밤 10시경 봉산면 연동리 2구에 사는 양태호 씨(77·농업)가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수북지구대는 마을주민들과 함께 담양소방서 119구조대의 협조를 얻어 이곳 낚시터는 물론 마을 인근의 야산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끝내 양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럭저럭 시간은 흘러 한 달이 지날 즈음 실종된 양씨의 둘째딸이 "꿈에 아버지가 낚시터에서 손짓하는 모습을 봤다"며 낚시터를 수색해줄 것을 호소, 이장 진홍근 씨가 1179부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
이날 황금박쥐부대는 잠수부요원 12명을 비롯, 군의관 등 15명의 병력을 동원해 4시간 가까이 수중탐색작업을 벌였으나 기대했던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수색작업을 끝까지 지켜보던 연동리 2구 주민들은 "누가 남의 일에 저렇게 열성적으로 나설 수 있겠느냐"며 황금박쥐부대 장병들을 향해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연발했다.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