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안길현 사절단이 지난달 29일 담양을 방문. 형제의 정을 나눴다.
담양리조트 소연회장에서 열린 이날 환영행사에서 최 군수는 "한국의 죽향인 담양과 중국의 죽향인 안길현은 대나무라는 공통분모를 공유하고 있으며 사철 푸른 대나무의 기상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는 고장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양 자치단체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우호를 증진해 나가는 한편 국경을 초월하는 형제의 정을 쌓아가자"고 말했다.
이에대해 안길현 사절단 대표는 답사로 "아름다운 생태도시에 초대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신이 주신 선물인 대나무를 매개체로 삼아 양 자치단체가 더욱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기념식에 이어 최 군수는 담양 특산품인 댓잎차와 다기 세트를 전했으며 안길현측에서는 대나무를 소재로 만든 조각품을 교환하고 술잔 가득히 대잎술을 담아 건배를 하며 형제의 정을 나눴다.
대나무축제 서막 알리는 환상의 길놀이
'녹색웰빙의 맛과 멋'을 주제로 오는 5일까지 열리는 담양 대나무축제 시작을 알리는 환상적인 길놀이 행사가 열렸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담양읍 일원에서 펼쳐진 길놀이는 무정면의 농악을 시작으로 선보여 담양읍의 전통 혼례 재연, 용면의 용춤, 월산의 70년대 재현과 장미꽃 , 선비 고을 창평의 古家와 창평 쌀엿, 남면의 대나무 조각과 찰옥수수 및 70년대 담양지역 경제를 이끌었던 죽물시장 가는 길 등이 12개 읍면 주민 5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읍면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연출돼 장관을 이뤘다.
특히 길놀이에 참가한 주민들은 각 지역에서 생산된 딸기, 토마토, 고추 등 특산품과 막걸리 등을 인도에 늘어선 주민과 차량에서 지켜본 운전자들에게 나눠줘 넉넉한 담양의 인심과 특산품을 홍보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관람객 하나로 묶은 '대숲음악회'
전야제 행사로 지난달 30일 저녁 8시 문화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대숲 음악회는 한마디로 관객들을 하나로 묶은 환상의 무대였다는 평.
울창한 대숲을 배경으로 국악인 김영림의 '한오백년'과 '태평가' 등 전통 국악과 함께시작된 이번 음악회는 최근 '사랑가'와 '사랑은 비를 타고'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가수 하하를 비롯해 '고마워요'와 '어제처럼'의 제이(J)가 출연, 관객들의 흥을 돋구었으며 뮤지컬 가수이기도 한 ‘쏘냐’는 자신의 취입곡 '눈물이 나', '스토리 원'외에 휘트니 휴스턴이 불러 히트했던 영화 보디가드 주제가 ‘I Will Always Love You’와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 ‘My hearts will go on'을 열창, 축제전야를 뜨겁게 달구었다.
또한 '내 마음의 보석상자'와 '어서 말을 해' 등 서정적이면서 은유적인 노래를 불러 인기를 모았던 해바라기와 유열, 권진원, 김태곤, 임태경 등도 무대에 올라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 갈채를 받았다
대나무축제 방송 타고 전국으로 소개
MBC '행복한 수다' 프로 방영
대나무 축제가 방송을 타고 전국에 소개돼 문광부 예비 축제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일 MBC '행복한 수다' 프로그램 출연자인 가수 양희은씨와 인기 개그우먼 박미선, 송은이씨가 담양을 방문, 대나무 채취부터 죽제품 제작, 소쿠리를 이용한 민물고기 잡기, 죽로차 만들기, 죽순 요리 등 대나무 고을 담양의 모든 것을 영상에 담았다.
출연자들은 "방송생활을 하면서 전국 곳곳을 다녀보았지만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는 대나무 고을 담양의 아름다운 풍경과 넉넉한 인심까지 소개하고 싶다"며 담양 홍보 대사로 변신했다. 이날 촬영한 내용은 오는 5월 중순경에 방영할 계획.
무더위야 고맙다
축제 기간동안 무더운 날씨로 인해 죽제품들이 날개돋힌 듯 팔려 나가 무더위 덕을 톡톡히 봤다.
죽제품 판매상들에 따르면 날씨가 무더워지자 대나무 자리를 비롯해 죽부인, 부채, 삿갓 등 죽제품이 인기리에 팔려 나가 모처럼 만에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판매상 김모씨는 "대나무의 시원함이 무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청량감을 주어 이것이 판매고와 연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나무 먹거리도 다양하네
대나무 축제 기간동안 대나무를 활용, 다양한 먹거리가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대나무를 활용한 죽력계떡갈비, 댓잎다시마, 댓잎양념갈비, 댓잎돈까스, 대통포크, 대잎술,
댓잎토하김치, 댓잎새송이버섯, 죽염된장, 대나무숯으로 숙성한 수라떡갈비, 대나무통청국장 등 대나무 고을 담양을 대표하는 다양한 음식들이 선보였다.
관람객 박모씨(광주시 봉선동)는 “대나무를 활용한 상품들이 이렇게 다양할 줄은 몰랐다”며 “역시 대나무 본고장답다”고 감탄.
장애우 배려 없어 씁쓸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대나무축제가 본격 시작된 1일 축제 현장을 찾은 장애인 김모씨의 하소연.
김씨는 자신들의 발이 되어준 차량을 남도대학 앞 주차장에 주차하기 위해 주차장을 찾았으나 눈 씻고 둘러보아도 장애인 전용 주차 공간은 보이지 않아 할 수 없이 도로변에 주차하고 행사장을 찾았으나 동선이 길어 이동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김씨의 고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축제 현장 어느 곳을 둘러봐도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 하나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아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도 짜증스럽기만 했다.
김씨는 "장애인들도 축제의 구성원으로서 참여 할 수 있는 작은 배려가 아쉽다"고 한숨.
"혼잡한 도로 해병이 책임진다"
교통정리 자원봉사…안내 도우미 역할도
"대나무 축제 기간 동안 혼잡한 시내 도로 우리에게 맡겨주십시오"
대나무 축제가 열리고 있는 향교교 인근에는 검은 선글라스에 빛나는 휘장을 달고 있는 군복 차림의 해병대원들이 쉴새없이 밀려드는 차량과 씨름하고 있다.
또한 인근 죽녹원으로 밀려드는 승용차와 대형 버스가 밀려들며 뒤죽박죽이 된 도로는 이들 해병의 활약(?)으로 어느새 평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축제 기간동안 혼잡한 시내 도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들 해병들은 다름 아닌 해병대담양군전우회(회장 정진명) 소속, 해병대 전역자들.
순수 자원봉사를 위해 나선 이들은 축제기간동안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 까지 혼잡한 도심 교통 소통을 책임지고 있다.
해병들은 "자가용 운전자들이 조금만 더 협조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나름대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들의 또 다른 역할은 바로 담양 안내 도우미.
담양 지리를 잘 모르는 타지 사람들이 많은 까닭에 이곳저곳 지명을 묻는 사람들이 많지만 누구하나 인상 찌푸리는 적이 없다.
일부 고약한 운전자들의 못마땅한 눈빛과 욕설 섞인 말투를 견디면서까지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는 것은 바로 해병대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