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농협과 수북농협(농협연합)이 각각 미곡처리장을 운영함으로써 발생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통합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역에는 현재 금성농협과 농협연합이 별도로 미곡처리장을 운영하면서 수년동안 경영 압박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이 상당수위에 올라있는 실정이다.
또한 각자의 농협미곡 처리장별로 고유 상표를 등록하여 사용함으로써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면서도 저가 판매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농민들은 미곡처리장의 규모화와 경영개선을 통해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같은 지자체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벼의 브랜드 단일화, 지역의 이미지 창출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행정기관에서도 생산 및 지도사업 등이 일원화됨으로써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 산지 쌀 유통의 핵심체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미곡처리장 통합이 선결문제라는 것.
또한 농협 미곡처리장 통합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은 ▲시장 개방 확대에 따른 치열한 경쟁에 대응 ▲규모화를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광역화된 공동 브랜드 쌀 생산으로 소비자 욕구충족 ▲고품질 쌀의 연중 안정적 공급체계 확보 등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농림부가 올해부터 미곡처리장에 대한 경영평가를 통해 미곡처리장을 6개 등급으로 구분, 정부지원을 차등화하고 통합 미곡처리장에는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자체와 농협 협력사업으로 추진될 통합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군과 이들 농협은 통합 RPC에 경영마인드를 갖춘 전문 CEO를 영입해 생산부터 유통까지를 책임지는 전문경영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통합이 성사되면 이들 RPC는 공동 브랜드 관리로 비슷한 권역내에서 불필요한 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되고 소비자의 기호에 따른 맞춤쌀 생산 등으로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에 따라 이들 RPC는 정부로부터 20억원 가량의 지원금과 건조·저장시설 증설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여기에 획기적인 마케팅 전략이 더해지면 '담양쌀'을 명품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농산물의 유통 부분까지를 아우르는 전담기관의 출범으로 기존 1차 산업의 틀을 깨고 다차 산업으로서 농업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획기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미곡종합처리장은 농협법 개정 이전까지는 사내 분사제로 운영하고 통합 계획서 제출시 책임경영체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계획이 없는 경우 우대 지원은 불가하며 개정 농협법이 시행되는 대로 별도 법인 '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전환, 참여조합 경영과는 분리해 전문경영인이 운영을 맡게 된다.
또 지역 내 농업인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수확기 원료벼 수매를 확대할 계획이며 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고품질의 명품 브랜드 쌀 개발 및 홍보 등 판매 확대로 매출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국내외 및 지역간, RPC간 쌀 판매 경쟁력 강화와 정부수매 기능 축소에 대비해 농협의 벼 매입량을 확대하겠다" 며 "이로 인해 농민들의 쌀 생산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농민들에게 이득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합 문제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농협의 타당성 검토와 조합원간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등 절차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통합이 이뤄질 경우 원료벼 매입 과정에서 농가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대의원회 승인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그 동안 농협 RPC들은 해당 지역 농가들의 요구를 수용해 원료벼를 시가보다 소폭 높여 수매해왔으나 통합이 이뤄지면 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합을 미룰 경우 경영 압박 요인이 누적되면서 결국 조합원인 농가들에게 더 큰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반발의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자산 실사 과정에서 고정자산 투자액(설비투자액)의 장부상 가격과 실질적인 가격이 크게 다를 경우 이 차액을 누가 보전하느냐에 있다. RPC들의 고정자산가액이 실제 거래액과는 상이하게 장부상 가격으로 형성돼 있어 실사가격과의 차액이 상당액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당 RPC들은 통폐합이 외형적으로는 자율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자금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 RPC를 운영하고 있는 지역농협이 전액을 부담하게 될 경우 농협 자체의 경영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전향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군의 입장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군은 일단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해당 농협과 농협중앙회가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2곳의 미곡처리장에 수억원의 예산 지원이 이뤄진데다 민간 RPC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일단은 농협 내에서 자체 해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