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일부 지역농협장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조합장 선거에 앞서 자생력이 부족한 지역농협의 합병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는 해당지역 조합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여론으로 조합장들의 임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이 이것저것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조금이라도 덜고 부담을 최소화 하면서 통합을 추진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것.
이와관련 조합장 선거 이전에 합병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조합원들은 "해당 조합장들의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가능한 일이다"며"설령 여러 가지 절차상 선거때까지 합병이 어려울지라도 선거공약에 합병의지를 명시하고 누가 조합장이 되더라도 당선 후 곧바로 대상 조합간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하면 가능할 것"이라며 합병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지난 17일부터 결산총회와 함께 조합 이·감사 선거에 들어간 일부 지역농협 이·감사와 조합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 여론으로 이들은 전남도내 자생력이 부족한 10여개 조합이 이미 합병을 결의했거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감안, 담양에서도 농협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조합장 선거를 앞둔 현 시점이 대상 농협간 합병을 논의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농협의 자생력을 키우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권역별 또는 광역 단위 합병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론이 없지만 조합장 선거가 불과 2-3개월 앞으로 다가와 사실상 선거체제에 돌입한 현 시점에서 합병 추진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며 "새로 출범할 조합장들에게 기회를 부여해 시간을 가지고 통합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모처럼 다시 수면위에 올라온 합병논의가 말 그대로 거론만 되다가 유야무야 될 소지도 충분이 있어 보인다.
현재 관내 지역농협중 그동안 농협중앙회가 농협 구조조정 차원에서 경영기반이 취약하다며 합병을 권고해왔던 조합으로는 남면농협을 비롯 용면·대덕·월산·무정농협 등 5개 지역농협이다.
이들 조합장들은 당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합의 규모화가 필요하다는점은 이해하지만 합병권고를 받은 조합중에는 경영평가제를 도입한 후 1등급을 계속해서 받은 조합도 있고 4년연속 경영평가 1위를 한 조합도 있는데 경제사업량이나 자본금, 농가호수 등 만을 고려해 규모가 작다고 일방적으로 합병하라는 것은 무리이다"며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합장 선거전 합병이 필요하다는 최근의 여론에 대해 이들 조합장들은 "조합장들 역시 누구보다 더 조합 경영의 현실적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만큼열악한 농촌환경속에서 지역농협이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규모화 통합이 필요하다는데는 공감하고 있다."며"그러나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어떤 조합과 합병을 추진해야 하느냐가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어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조합장 선거전 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합병 여론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에 따라 구체적인 합병 방안과 시기에 대해 결국은 조합장들의 의지와 조합원들의 뜻이 어느때 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는 3월경 농협중앙회가 경영진단 결과를 발표해 부실정도가 심한 지역조합에 대해서는 농협 구조조정 차원에서 또다시 통합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어서 해당 지역농협들은 또다시 한바탕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최근 밝힌 자료에 의하면 2002년 이후 도내 6개 지역에서 흡수나 통합 형태의 구조조정이 성사됐으며 이달들어 장성 황룡농협과 동화농협의 합병의결이 이뤄졌고 화순 북면농협과 춘양농협을 비롯한 진도 등 10역개 지역농협의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또 함평의 경우 4개 RPC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을 추진중에 있다.
한편 지난해 농협중앙회 합병 계획안을 보면 권고조합과 예고조합으로 나뉘어 합병을 추진하되 권고조합은 2002년말 기준 경제사업량 102억원 미만, 농가호수 150호 미만, 총자산 400억 미만, 자기자본 15억원 미만, 예수금 평균잔액 350억 미만 등 5가지 조건에 하나라도 미달되는 조합이 대상이었고 합병 예고조합은 경제사업량 160억원,농가호수 1500호,총자산 700억원,자기자본 20억원 미만 조합으로 자율적으로 합병을 추진하되 성과가 없으면 중앙회나 정부 자금지원을 대폭 삭감하거나 중단하겠다는 것이었다. 반면 합병하는 조합에 대해서는 소멸조합의 경영상태에 따라 무이자로 5년간 8-12억원을 지원하고 이와 별도로 합병결의를 마친 조합은 조합원 실익 지원자금 10억원을 1년간 무이자 지원은 물론 정부에서도 소멸조합당 2억원씩 합병조합에 5년간 무이자 지원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