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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부처님, 우리 삶을 바꾸고 싶어요(2)도월수진(담양 용화사 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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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5  14: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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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과 함께 나누는 우리 가족 행복 문답

(두번째 문답) 부처님은 무엇을 깨달으셨나요?

아버지 부처님, 저희들은 불교(교양)대학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은 기원전 642년 인도의 카필 라국 룸비니동산에서 태어나셨고 아버님은 슛토다나 왕, 어머님은 마야 부인이시다’ 라고 배웠습니다.

부처님 맞습니다. 내가 태어난 나라는 지금은 네팔 땅이지만, 그 때는 인도 동북쪽 히말라야 산기슭에 있는 카필라 왕국입니다. 내 동족은 석가족(釋迦族, Sakiyas)인데 기상이 뛰어나고 용맹스런 사람들이지요. ‘태양의 후예들’이라고 일컬어졌답니다. 어머니 마 야부인께서는 이웃나라인 꼴올리족의 공주이시고.

선 녀 그럼 부처님께서는 왕의 아들이신가요? 왕자님이신가요?

어머니 그렇단다, 선여야. 부처님께서는 왕자이시란다. 석가족 카필라국의 왕자님.

선 재 와, 짱이다! 우리 부처님께서 왕자님이라니. 나도 왕자님으로 태어났으면 참 좋을 텐데.

아버지 이 녀석, 부처님 앞에서 무슨 말버릇이 그러냐. 짱이라니?

부처님 선재 아버지, 그냥 두세요. 짱이란게 요즘 아이들한테는 제일 좋다는 뜻이니까, 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선재야, 너는 정말 왕자가 되고 싶으냐?

선 재 예, 부처님. 정말 왕자가 되고 싶습니다.

부처님 그럼 선재는 이제부터 왕자이니라. 나의 어린 왕자이니라.

선 녀 부처님, 그럼 저는 공주가 되나요?

부처님 물론이지. 선녀야, 너는 불자(佛子)란 말을 들어보았느냐?

선 녀 예, 부처님. 들어보았습니다. 절에 가면 서로 “불자님, 불자님”하고 부르는 걸요.

부처님 선녀야, 불자가 무슨 뜻인 줄 아느냐?

선 녀 예? 잘...

아버지 불자란, ‘부처님의 자녀’, ‘부처님의 아들 딸’이라는 뜻이란다.

선 재 아, 그래서 부처님께서 “선재는 나의 아들이다, 왕자다”그러시는구나. 그런데 부처님,

부처님은 지금 왕이 아니시잖아요? 왕의 자리를 버리고 출가하셨잖아요?

어머니 우리 선재가 대단하구나.

아버지 부처님께서는 왕자의 자리, 그러니까 약속된 왕의 자리를 버리고 출가하셨지, 스물아 홉 살 때 카필라 성 성벽을 뛰어 넘어 출가하시고, 가야산에서 6년 고행하시고, 35세 보드가야 보리수 아래서 큰 깨달음을 이루시고 부처님이 되신 거란다. 진리의 왕(法 王)이 되신 거란다.

선 재 아버지, 부처님이란 무엇인가요? 진리의 왕이란 무엇인가요?

아버지 우리 선재가 알고 싶은 것이 많은 모양이구나. 선재야, 부처님이란 붓다란 인도말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인데, 붓다란 ‘깨달으신 분(覺者)’, 진리를 올바르게 깨달으신 분(正覺者)‘이라는 뜻이란다. 진리를 깨달으시고 진리대로 사시고 진리를 전파하시기 때문에, ‘진리의 왕’이라고 일컫는단다.

선 녀 부처님,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란 무엇입니까? 학교에서 ‘4제, 8정도, 3법인’이란 이런 용어들을 배우기 했어도 뭐가 뭔지 잘 모르고 지내 왔습니다.

어머니 부처님, 저도 20년 넘게 절에 열심히 다니기는 했지만, 부처님의 진리를 아직 잘 모르고 있습니다. 가족들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는 것 밖에는 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 오늘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듣고 싶습니다.

아버지 부처님, 저도 듣기를 원합니다. 부디 설해 주소서.

부처님 선재 선재로다.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처의 법(法), 부처의 진리를 만나기 어렵다고 하는데, 그대들이 오늘 나에게 진리를 물으니, 참으로 장한 일이오. 듣고 생각하면 누구든지 부처의 법을 깨닫게 될 것이오. 자, 잠시 삼매에 들테니까, 반가부좌를 하고 앉아 보세요. 허리를 쭉 펴고 어깨의 힘을 빼고 아랫배 단 전에 힘을 모으고 눈을 지긋이 감고 호흡을 천천히 열 번만 들이쉬고 내쉬고 해 봅니다. 하나, 둘, 셋...열.

부처님 좋습니다. 이제 눈을 뜨시고... 아주 잘들 합니다. 선재가 특히 잘 하는 것 같구나.

선 재 그럼요. 제가 부처님의 왕자인걸요.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답니다.

부처님 참으로 선재 선재로다, 나의 왕자로다. 하하하. 선재야, 이 등불이 보이느냐?

선 재 예. 보입니다, 부처님.

부처님 선재야, 지금 이 등불을 보니 어떠냐? 조금 전에 삼매에 들기 전보다 좀 달리 보이지 않느냐?

선 재 예. 달리 보입니다. 보다 더 빛나고 보다 더 평화롭게 보입니다.

부처님 좋다, 선재야. 그럼 이 등불이 왜 달리 보인다고 생각하느냐? 그 사이 이 등불이 달라진 것일까? 다른 등불로 바뀐 것일까?

선 재 아닙니다, 부처님. 등불은 그 등불대로입니다.

부처님 등불은 그대로 있는데, 보다 더 밝고 더 평화롭게 보인다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내가 조화를 부려서 그렇게 보이게 한 것일까?

선 재 아, 알았다! 부처님, 알았습니다.

어머니 선재야, 뭘 알았다는 거니?

아버지 가만가만...

선 재 제 마음이 바뀐 것입니다. 호흡하면서 숫자를 헤아리는 사이에 제 마음이 바뀐 것입니다. 그래서 등불이 달리 보인 것입니다. 맞지요, 부처님? 제 생각이 맞는거죠?

부처님 오호, 참으로 선재 선재로다! 선재의 눈이 참으로 천진무구하구나!

어머니 부처님, 선재 말이 맞는 말입니까? 마음이 바뀐 것이라는 선재 말이 맞는 것입니까?

부처님 그렇습니다, 선재 어머니. 참으로 장한 아들을 두셨습니다. 과연 나의 왕자라 할만합니다. 무릇 이 세상의 모든 사물, 모든 현상은 내 마음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 등불이 그대로 타고 있건만, 삼매 이후에 보다 밝게 보다 평화롭게 보이는 것은 그 삼매의 짧은 순간을 통하여 내마음, 우리 마음이 보다 밝게 보다 평화롭게 변화한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보다 평화로운 이 등불은 내 마음, 우리 마음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양초공장 기술자가 그렇게 만든 것도 아니고, 내가 신통을 부려서 그렇게 만든것도 아닙니다.

아버지 아, 그래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다, 이 세상 모든 현상은 오로지 마음이 만든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로군요.

부처님 선재 선재로다! 김선생께서 이미 나의 담마(Dhamma, 법), 나의 진리를 깨달았군요. 하늘, 땅, 신(神), 인간, 천당, 지옥, 행·불행, 선, 악, 생, 사, 이 모든 것이 오로지 내 마음이 만들어 내고, 내 마음에 달린 것입니다. 마음이 맑고 향기로운 사람은 가정과 직장, 이 사회를 끝없는 갈등과 싸움의 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이 마음이 모든 것에 앞서 간다. 이 마음이 모든 것의 주인이고 모든 것을 시키느니 마음으로 악(惡)을 생각하면 고통이 그를 따르니 마치 바퀴를 따르듯이.(법구경 제1게송) 이것이 내가 깨달은 진리의 근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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