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약속하지 않은 다음에야 예전같으면 그곳에서 정말 만나기 어려웠던 사람들이어서 더욱 반가웠다. 술자리에서 오가는 말인즉, "담양으로 이사와 생활하니 출근 시간도 여유가 있고 퇴근후에는 좋은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함께 보내는 즐거움도 있어 참 좋다"는 말들로 웃음꽃을 피웠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고향으로 돌아온 군청 공무원 모, 모씨의 너털웃음속 진솔한 얘기다. 우리는 그날 무척이나 오랜만에 참 기분좋은 술을 마셨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신변잡기도 이야기 하고 크고작은 지역의 일들도 각자의 생각을 내놓으며 좋은 길을 찾는데 함께 고민하기도 했다. 그날 기자는 "바로 이런 모습이 우리 담양을 건강하게 살찌우고 살기좋은 고향으로 발전시키는 모습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공무원들이 담양에서 살게되면 퇴근후엔 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마주앉아 민원도 청취하고 정겨운 이야기도 나누고 취미생활도 함께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그 모습이야말로 바로 우리 모두가 꿈꾸는 '담양사랑'이 아닐까 해서다. 그날 술집 주인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처럼만의 떠들썩한 업소 분위기에 한마디 거들었다. "아따 공무원 몇 사람 우리집에 찾아주니 이렇게 장사가 잘되는 것 같으요. 얼마전만 해도 공무원 얼굴 보기 어려웠는디 참말로 공무원들이 담양으로 돌아오긴 돌아오는 모양이요, 못본 얼굴들도 보이는 것이...."
지금 우리는 담양인구 5만선 고수와 지역경제살리기를 目前의 현안으로 여기고 행정·사회단체·군민 모두가 열심히 뛰고 있다. 몇 년째 꾸준히 계속하고 있는 '담양살리기' 운동이지만 그동안 공직자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무관심속에 空虛한 몸부림처럼 생각되어졌던 것이 사실이고 보면 이러한 때에 自意든, 他意든 솔선해서 고향으로 돌아와 술자리에서 반갑게 만날 수 있게된 그날 그 공무원들의 결심과 용기, 고향사랑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하루라도 빨리 더 많은 공직자들이 담양으로 돌아와 내가 태어나고 성장했던 어머니의 따스한 품과 같은 고향에서 모두가 더불어 잘 살아가는 담양을 만들어 가는데 함께 해줄 것을 바라는 것은 비단 記者만의 생각은 아닐진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