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담양군산림조합 제42차 대의원총회에서 조합장을 이전과 마찬가지로 대의원들이 뽑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조합장 직선제 안건이 부의되자 참석 대의원 47명중 반대 27명, 찬성 18명(기권 2명)으로 직선제를 부결시켰다고 한다. 결국 조합장 선거는 예전처럼 몇 명의 대의원이 조합장을 뽑는 관행과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
이를두고 지역에서는 비난의 여론이 높다.
농협과 축협 등 모든 조합들이 오래전부터 조합원 직접선거로 조합장을 선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산림조합만이 또다시 대의원 간선제를 고수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조합이 생긴이래 지금껏 수십년 동안 불과 50명도 안되는 대의원 선거로 조합장을 뽑다보니 "두당 얼마씩만 뿌리면..., 대의원 절반만 손쓰면... 조합장은 따논 당상" 이라는 말이 오래전부터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고 실제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그동안 조합장 선거때마다 매수매표등 불법 선거행위와 관련한 별의별 말들이 무성하게 나돌았던 것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키 위해 산림조합장 선거를 조합원 직선제로 치를 수 있도록 지난해말 관련법을 개정했지만 대다수 조합원들의 바램과 여망을 도외시 한 채 결국 산림조합 대의원들이 또다시 간선제를 선택한데 따른 따가운 눈총에 다름 아니다. 조합원들의 위임을 받은 대의원이 쉽고 간편하게 조합장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간선제의 잇점도 있겠으나 지금껏 많은 문제를 노출시켜왔던 대의원 간선제를 이제야 가장 민주적 방식의 조합원 직선세로 치를 수 있게 됐음에도 불구, 이를 마다하고 굳이 자신들이 조합장을 뽑겠다는 것은 조합의 발전 보다는 자신들의 권리행사와 이해관계에 더 집착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우리는 이제 5월말로 다가온 산림조합장 선거에 소신있고 양식있는(?) 대의원들의 선택에 다시 담양군 산림조합장 선출을 맡겨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