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지키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데 전화 개통에 필요한 통신전주 설치비용을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는 것은 담양을 떠나 도회지에서 살라는 말인데 이것 너무한 것 아닙니까?"
"죄송합니다. 민영화되기 이전 같으면 저희 측에서 부담해서 전화를 설치해드렸는데 민영화 이후 정해진 규정에 따라 이제는 사용자들이 일정 부분 부담해야합니다"
"문제점을 아시면 개선토록 건의하는 것이 담양 지점이 해야할 일 아닙니까? 회사 입장만 고수하고 책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이 KT의 경영이념 이라면 너무 편협한 사고 같네요"
주민 A모씨가 최근 KT 담양지점을 찾아 전화 사용을 놓고 논쟁을 벌인 대화의 일부분이다.
주민 A씨는 최근 들어 가족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기존 사용하고 있는 전화를 이설, 개통해 달라고 KT 담양지점을 찾았으나 담당자로부터 "조건부 가입구역에 해당돼 개통에 소요되는 전주 1주당 10만원(부가세 별도)씩 총 33만원을 불입해야만 전화를 사용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 분통을 터트려야 했다.
이로인해 현재 A씨 가족들은 값싼 일반전화를 두고 각자 휴대폰을 사용해야하는 경제적 부담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받고 있는 자녀들은 살을 에이는 날씨속에 PC방을 찾아서 교육을 받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KT 관계자는 "선로 구성 거리가 선로설비 종단시설(종말 전주)로부터 80m를 초과하는 모든 지역은 청약자가 부담 또는 분담하는 비용을 사전 예치 받은 후 공사를 실시하고 그 설비 일체를 KT에 기부채납 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며 "이같은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상부에 제도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KT의 일반전화 사용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하고 있는 것 과는 달리 ADSL 서비스 확대는 칭찬을 받고 있다.
KT 담양지점은 정보화 시대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초고속 통신망의 확대를 위해 지난해 전남지역본부에 투자사업 보고를 통해 인터넷 미개통 지역은 물론 정통부 기준에 미달,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대덕 금산(시목)·성곡, 창평 유천, 금성 덕성·대성·외추 봉황, 용면 쌍태·월계리 견양동 등 8개 지역에 대해 공사를 발주, 오는 4월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수년동안 인터넷 개통 여부를 꾸준히 요구해온 용면 월계리 주민들은 "정보화시대에 걸맞지 않게 인터넷도 되지 않은 컴퓨터를 사용하느라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갔는데 뒤늦게 나마 KT에서 개통해준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뜻있는 주민들은 "한국통신이 민영화 된 이후 담양지점에서 지역 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며 "농촌 실정에 적합한 서비스 개발은 물론 특별조치를 강구하는 것이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여 고객을 만족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는 고객중시경영 이념을 실천하는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정종대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