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송년회를 앞두고 연말특수를 기대했던 음식점과 유흥업소 업주들이 예상 밖의 저조한 예약과 손님이 들지 않아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음식점과 유흥업소 등에 따르면 매년 이맘때면 연말 송년회 특수로 눈코 뜰새 없이 바빠야 할 때지만 기대치보다 크게 밑도는 예약에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연말 특수를 고대하며 근근히 버텨왔던 업주들의 기대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
음식업주 A모씨는 “극심한 불황에도 연말 특수를 고대하며 어렵게 업소를 운영했는데 예약률이 당초 기대의 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라며 “대부분의 인근 음식점이 송년회 예약건수가 줄어 걱정이 태산”이라고 전했다.
또 “주변 인맥을 총동원해 백방으로 고객유치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라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처럼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흥청망청 마셔대던 기존의 송년회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또 다른 식당업주 B모씨는 “예전 송년모임 같으면 2차 3차로 이어지는 것은 기본이었지만 요즘엔 식당 손님들 대부분이 1차에서 소주와 맥주 등을 곁들인 가벼운 식사를 하고 2차로 노래방에 간 뒤 모임을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외환위기때 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예약이 평년수준을 유지하는 일부 식당들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경우가 대부분.
업주 C모씨는 “송년회 예약률은 지난해의 90% 정도로 그나마 양호한 상태”라며 “예전과 달리 올해는 예약된 식사메뉴 등이 저가 메뉴 위주여서 매출은 30%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더 지켜봐야겠지만 앞으로 대규모 단체예약은 없을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의 한파는 더욱 거세다.
성매매특별법 후폭풍에 개점휴업 상태에 처해있는 단란주점은 손님구경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유흥업소 관계자는 “송년특수는 고사하고 하루 하루를 걱정해야되는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으로 단골손님들에게 전화를 걸고는 있지만 대부분이 받지 않거나 받아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민망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긴 한숨을 지었다. / 김필식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