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의 급식우유가 학생들의 기호를 만족시키지 못해 홀대받고 있으나 교사들의 우유급식지도는 천차만별이라 우유급식에 관한 지침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 관계자에 따르면 희망자에 한해서 급식우유를 실시하던 과거와는 달리 초등학교는 100% 백색시유(흰우유) 공급을 원칙으로 우유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우유 급식지도는 각 학교의 재량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라 학교간은 물론 학급간의 지도방침도 다르다.
실례로 A모 학생은 "흰 우유는 맛이 없어서 초코 분말을 타서 먹는다" 며 "선생님도 반대하지 않아 반 학생들 대부분이 그렇게 먹는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학교 1학년 여학생은 "선생님께서 초코 분말을 타먹지 못하게 해 그냥 흰우유를 먹는다" 며 "먹기 싫을 때는 집에 가져가 분말을 타먹는다"고 말해 교사의 강요로 우유를 억지로 먹는 학생들의 불만을 표시했다.
'집에서 먹는 우유와 맛이 다르다', '흰 우유를 먹으면 설사를 한다', '학교에서 주는 우유는 맛이 없다'는 등 아이들이 급식 우유를 외면하는 이유도 가지각색.
이는 흰우유를 대신해 마실 수 있는 여러 가지 맛을 첨가한 우유와 기능성 우유들이 가정에 많이 공급돼 흰우유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교사들 역시 우유를 먹지 않는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교사들 입장에서는 남는 우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도를 해야하기 때문에 가정으로 가져가거나 기호에 맞게 먹도록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오전시간의 우유 섭취는 두뇌 활동에 필요한 기초 열량을 제공해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므로 집중력을 높여 학습에 도움을 주게 되므로 가정으로 가져가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영양학 전문가는 “영양손실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우유를 맛있게 하기 위해 타는 분말에는 당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충치나 비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교사들이 올바른 정보를 통해 성장기의 어린이들이 흰우유를 마실 수 있도록 충분히 지도해야한다”고 말하며 우유급식지도 지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필식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