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차질로 접종 대란이 우려됐던 독감백신이 접종시기가 늦춰지면서 소진하지 못한 물량이 무더기로 남아돌아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특히 올해 소화되지 않은 백신은 유효기간 등의 문제로 결국 전량 폐기해야 할 경우까지 예상되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현재 관내 독감백신 접종대상자 1만4760명 가운데 1만2407명(유료: 4964, 무료: 7443)이 접종을 마쳐 84%의 접종율을 보임에 따라 보건소와 지소에 2353명분의 독감백신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보건소는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중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권장하는 한편 백신 잔여량은 인플루엔자의 유행이나 조류 인플루엔자 재유행 등 추가 접종 수요 발생에 대비해 비축할 계획이다.
보건소 한 관계자는 “상부에서는 11월과 12월에 접종을 집중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지만 실제 접종효과 등을 고려해 볼 때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면서 “백신 잔량이 이렇게 무더기로 남아본 경험이 없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의약 전문가들은 올해 보급된 백신의 경우 유효기간이 내년 4월초까지로 제한되고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당시 유행하는 독감바이러스에 맞춰 제조되기 때문에 다음해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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