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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담양 기부천사 전직 소방관 임홍균 씨10년 전부터 담양군청에 총 4억여원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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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5  09: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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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담양인신문 사옥을 방문한 담양 기부천사 임홍균 씨(사진 왼쪽)가 본지 정용택 편집국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주변 권유···지난해 기부 장려차원서 신원 공개

4년전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등 수년째 크고 작은 나눔 이어가

돈이 많건 적건 피땀 어린 재산을 기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0년 전부터 담양군청에 총 4억여원을 보내 화제를 모았던  ‘얼굴없는 기부천사’의 신원은 지난해 칠순의 전직 소방관 임홍균 씨로 밝혀졌다. 새해 본지가 담양 등불장학금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임홍균 씨를 만나 그가 기부에 올인하게 된 사연을 들었다/편집자 주

"골목길 작은 등불이 되고파!", "꼭 1학년 학생을 선발해 2년 이상 지원해 주세요"

10년 전,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2억원과 1억원이 든 돈상자를 잇따라 익명으로 기부해 각박한 세상에 감동을 선사했던 담양의 '얼굴없는 기부천사'가 지난해 칠순의 전직 소방관으로 확인됐다.

첫 기부가 이뤄진 지 9년 만이다.주인공은 올해 나이 78세의 임홍균씨. 30년 남짓 소방관으로 일한 뒤 20년 전 퇴직한 그는 궂은 일을 마다 않고 희생하는 의용 소방대원들을 위해 "작은 봉사라도 하고 싶어", 또 어린 학생들에게 "골목길의 작은 등불이 되고 싶어" 한 푼 두 푼 모으기 시작했다.

퇴직 후 소방 관련 자그마한 사업을 하면서 근검절약해 적금을 붓고, 고물수거에 재활용품 수거까지 마다 않으며 푼푼이 장학금을 모았다.직장을 그만둔 지 꼬박 10년째 되던 해, 그는 가슴에 품어왔던 '꿈'을 실행에 옮겼다.

2009년 7월 31일 오전, 그는 커다란 과일상자에 5만원, 1만원권 돈 뭉치를 은행봉투 등에 빼곡히 담은 뒤 테이프를 단단히 봉합한 다음 군청 인근에서 다른 민원인에게 부탁해 군청 행정과로 전달했다.
상자 안에는 '푸른 신호등처럼 살고 싶었지만, 적신호 때문에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이제 문제가 해결돼 행동에 옮기게 됐다'는 메모와 함께 '소방대 5년 이상 자녀, 읍·면장이 추천, 졸업때까지 전액 지급, 장학생은 군에서 추천해 달라'는 상세한 당부의 글도 함께 남겼다.

신원을 숨기기 위해 박스 겉면에는 수신자를 '담양군수'로, 발신자는 가상인물인 '광주 동구 충장로4가 모 서점 대표 김모씨'로, 발신자 휴대전화는 아예 결번으로 남겼다.편지 말미에 '현재액 +α'라고 적어 추가 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그는 이듬해 2월, 박카스 상자에 현금 200만원을 넣어 기부했고, 2011년 3월에는 5만원권 100장씩 20묶음 모두 1억원을 양주상자에 담아 기부했다.

세 번 모두 익명이었고, 자신의 앞선 두 차례 기부로 결성된 '등불장학회' 앞으로 보낸 세 번째 기부 때는 장학회 관계자들께 진심어린 감사를 표한 뒤 '1학년 신입생을 선발해 2년 이상 지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기부와 봉사 활동을 이어오던 임씨의 숨은 선행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2015년 10월.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면서 1억원을 기부한 것이 뒤늦게 큰아들의 연말정산 과정에서 실명이 노출되고, '기왕 알게된 것, 굳이 숨기지 말고 알리는 게 오히려 낫다'는 주위 권유로 9년 만에 신원이 알려지면서 그의 '숨은 덕행'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폐지와 고물을 팔아 모은 돈 400만원을 자신 때문에 생긴 '등불장학회'의 후원금으로 내놓은 사실, 350여 후원자들로부터 1500여만원을 모아 장학회에 전달한 사실, 문중 지인에게 권유해 1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토록 한 사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성금을 모아 전달한 사실 등 숱한 미담이 꼬리를 물고 전해졌다.

담양장학회가 추진한 1인 1계좌 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그가 9년 간 기부한 돈은 모두 4억900만원에 이르고,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신문배달 소년돕기, 수재의연금 모금활동 등 드러난 봉사활동만도 100여차례에 이른다.

본지와의 만남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사는 이웃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도록 앞으로도 기부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임씨는 “장학금 기부 사실이 본의 아니게 알려지게 돼 가족과 군민들에게 미안하다”며 “나이가 많아 예전같이 활동하기 쉽진 않지만 몸이 허락하는 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작은 봉사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씨는 신원이 밝혀지기 전인 지난 2012년 지역사회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은 물론 소방관, 의용소방대 자녀들에 대한 각별한 봉사와 헌신으로 그해 5월 제33회 군민의 날 행사에서 사회복지부문 ‘군민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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