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의 첫 공립 대안학교 설립이 추진 중인 봉산초교 옛 양지분교 전경

민간위탁형…직업교육 중심 고교 과정

인문학교육특구 담양에 전남 첫 공립 대안학교 설립이 202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최근 담양군 봉산초등학교 옛 양지분교 시설에 대한 진단 결과 리모델링을 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안전 진단을 주문하며 공립 대안학교 설립동의안 심의를 보류했다.
도교육청은 자체 안전 진단 결과를 의회에 보고해 오는 14∼26일 회기 중 동의안 처리를 요청하기로 했다.

전남은 2016년 교육부에서 추진한 민간위탁형 공립 대안학교 공모에서 경남, 강원, 대구 등과 함께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지만,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도교육청은 설립동의안이 도의회를 통과하면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 예산 마련, 설계 등을 거쳐 올 하반기에 착공할 방침이다.

실제로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이미 확보한 교육부 예산을 반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으로 판단, 그동안 도의회가 요구해온 안전 점검 진행 상황과 함께 민간 위탁자와 협약내용, 교육과정 운영계획 등을 검토해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안건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2021학년도 신입생을 받게 될 학교를 설립하는 데는 교육부(40억원), 도교육청(28억원), 담양군(10억원) 등 모두 78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남에는 7개 공·사립 대안교육 특성화 학교와 인가를 받은 민간 대안학교 2곳이 운영 중이지만 일반적인 개념의 대안학교 가운데 공립은 아직 없다.

민간위탁 사업자로는 곡성에 있는 기숙형 대안 교육 기관 운영자가 선정됐다.

이에따라 전남도교육청은 진로, 직업 교육 중심의 고교 교육과정을 운영토록 하기로 하고 위탁 사업자와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름다운 학교숲’으로 유명한 봉산초등학교 옛 양지분교는 70여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 2013년 폐교됐다.

현재 양지 분교장은 봉산면 양지리 일원 3만2,521㎡ 면적에 교실과 사택, 숙직실 등 건물 10동이 남아 있다.

특히 100년이 넘는 느티나무와 소나무, 플라타너스 등 50여종 80여그루의 아름드리 나무 숲은 지난 2008년 산림청과 사단법인 생명의숲이 주관하는 제9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학교숲’으로 선정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