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성장동력으로까지 일컬어지는 대나무축제가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차별화된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축제는 지역행사의 꽃이며 손님맞이의 대표적인 잔치다. 본래 축제는 그 지역을 지키는 신을 위한 의례이며 잔치였다. 지역축제의 정체는 동제(洞祭)에서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축제의 뿌리는 마을 공동체 의례인 동제의 제의성에 있다. 현대화 도시화 축제도 지역지킴이 신에게 고하고 현대판 잔치를 해야 그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축제의 매력은 재미에 있다. 흥미가 없는 축제는 경직돼 고사하기 쉽고 엄숙한 제의성을 지키되 항목마다 흥미와 오락성을 살려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축제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할게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일관된 테마로 생태환경도시답고 축제를 보는 사람들로부터 재미를 일컫는 흥을 이끌어 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보여주기 행사에서 벗어나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고 이곳에 와야만 볼 수 있다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지역 특성을 살린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게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주민들이 동원이 아닌 자발적 참여로 우리가 만드는 축제라는 의식을 갖도록 해야 하며 이렇게 만들어진 축제를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한 시스템도 갖춰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축제를 기획, 운영, 진행, 홍보할 전문인력 확보와 축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춰야 하며 타 지역 축제와 유사한 프로그램들은 과감하게 배제해 담양만이 가진 독창적인 정체성을 내세워 전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매년 수십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는 대나무축제는 축제의 성공적인 요소를 어느 정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사실.
문화관광부 우수 지역문화축제로 지정된 전국 유일의 대나무를 테마로한 축제는 대나무골 담양의 이미지를 높여 나가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군이 관련 자료 수집과 연구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15일 내년도 축제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제7회 대나무 축제 추진 위원을 위촉하는 회의가 열렸다. 사회단체, 기업, 문화 예술, 학계, 언론, 죽세공예인, 행정 등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이들이 축제 성공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며 개인의 아집을 주장하기보다는 우리라는 공통 분모 속에서 지혜를 발휘하기를 기대해본다./정종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