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들 도토리 '싹쓸이'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관내 추월산, 금성산, 병풍산의 다람쥐와 청설모 등 산 짐승들이 겨울나기에 비상이 걸렸다.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이들의 주요 먹이인 도토리 열매를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담양을 대표하는 추월산, 병풍산, 금성산의 경우 청설모와 다람쥐 등 각종 산짐승들이 뛰어 놀고 산림이 울창해 산행코스로 각광받으며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수백여명이 찾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등산객들이 도토리 줍기에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면서 도토리 구경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도토리가 귀해지면서 도토리를 찾으려는 등산객들이 등산로 주변을 벗어나 산림보호구역 구석구석까지 침범, 파헤치고 짓밟으며 산림을 훼손시키고 있다.
실제로 등산을 하다보면 곳곳에선 도토리를 주우려는 등산객 4~5명이 지팡이와 봉지를 들고 산자락을 파헤치고 있었다.
등산객들은 묵 제조 등 식용을 목적으로 도토리를 줍지만 집으로 가져가 버려지는 게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박모씨는 "등산객들의 이같은 행위는 산짐승들의 먹이문제를 넘어 생태계 파괴까지 불러 올 수 있다" 며 "산을 사랑하는 만큼 아낄 줄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필식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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