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의 고속도로 건설 예산 수천억원이 영남과 충청권의 고속도로 건설에 전용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도로공사가 최근 국회 건설교통위 김동철 의원(열린우리당·광주 광산)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광주·전남지역의 6개구간 고속도로건설예산으로 확보된 6430억원 중 2288억원이 영남·충청권의 고속도로건설 예산으로 빼돌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2000년의 경우 담양-장성과 담양-고서 등 2개구간에서 총 400억원의 예산 중 무려 82.5％인 330억원을 대전-진주구간 등 12개구간에 전용했고, 2002년에도 담양-장성, 담양-고서 등 5개구간에서 1700억원중 630억원을, 지난해에도 6개구간 예산 3460억원 중 1020억원이 충주-상주 등 충청권과 영남권의 14개구간 사업비로 전용됐다.
담양-장성 및 담양-고서 구간은 지난 4년간 계속해서 다른 곳으로 예산을 전용하는 바람에 당초 목표인 2006년 개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회간접자본시설이 가뜩이나 열악한 광주·전남지역이 계획된 예산마저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 공사가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어 지역균형발전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