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읍 양각리 우송사

▲ 담양읍 양각리 마을 전경

▲ 담양읍 삼만리 에코농공단지

▲ 담양읍 삼만리 마을 전경

▲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삼다리 대나무밭

▲ 담양읍 삼다리 마을 입구 연못에서 바라 본 내다마을 전경

2018년은 담양군이 담양이라는 명칭을 사용한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본지가 담양지명 천년을 맞아 관내 12개 읍면 및 해당 읍면에 속한 마을 형성 유래에 대해 연재한다./편집자 주

1)삼다1리 외다(外茶)마을

삼다는 내다(內茶), 외다(外茶), 서다(西茶)를 합합여 부른 이름이다. 차나무가 많아서 차전마을이라고도 했다. 동남쪽에 넓은 들과 마을 앞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이 마을의 번영과 부귀를 상징하고 역시 마을 앞 당산나무는 오랜 마을의 유래만큼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외다마을은 삼다리에서 으뜸되는 마을이다. 삼다리의 바깥쪽이라 해서 외다마을이라 불렀다. 오백여년전 천안전씨가 터를 잡고 이후 밀양박씨가 입향하여 점차 크게 마을이 형성되었다. 밀양박씨는 임야 3,000여평을 개간한여 살다가 그 후 개간한 땅을 마을 토지로 희사하였다고 한다. 마을은 활 시위를 당기는 부분에 마을이 자리잡은 형국으로 마을 안에서는 출세를 못하고 밖으로 나가야 출세한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화살은 시위를 떠나야 하는 의미에서 그런 말이 전해지는 것 같다. 온 마을 사람들이 가꿔 왔던 향기 가득한 차는 지역 특산물로 널리 알려져 임금님께 진상하기도 했다.

2)삼다2리 내다(內茶)마을

내다마을은 인조8년(1630) 때 의녕남씨가 수북면 대방리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와 정착하여 살았다. 그 후 광산김씨, 안동김씨 등 여러 성씨들과 함께 오늘에 이르기까지 마을의 발전을 위해 힘써 왔다. 마을이 발전되면서 외다마을처럼 차재배가 크게 확대되었고, 마을 동북서편은 대밭으로 감싸여 있어 남쪽을 바라보고 있으면 언제나 양지바른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물이 담긴 곳에는 항상 부가 있고, 푸름이 잇는 곳엔 두터운 정과 건강 그리고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 상례이듯, 마을 앞의 큰 연못은 오랫동안 마을의 영화를 상징하며 지금도 그 모습은 변함이 없다.

3)삼만1리 오정(梧亭, 머귀쟁이)마을

삼만리는 예전에는 금성면에 속하였으나 1983년 행정 개편에 따라 담양읍에 편입되었다. 오정마을, 내동마을, 삼만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오정마을은 1300년경 안동권씨가 터를 잡고, 성종 11년(1480)에 천안전씨에 의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담양읍의 최북단 마을이며 용면 두장리 마을과 인접하고 있다. 삼만리 인근 마을을 둘러싼 전체 산맥으로 볼 때 현 농공단지 부분이 용머리 부분에 해당하고 고도실이 용꼬리 부분에 해당된다. 마을 이름은 옛날 마을 앞에 큰 오동나무가 있었고 그 밑에 정자가 있어 오정이라 불렀다. 옛 사람들은 머귀나무(오도나무)가 서있는 마을이라 하여 ‘머귀쟁이’라고도 불렀다. 장을 가는 길에 사람들이 오동나무 아래 정자에서 쉬었다 가곤 했는데 그 아래에 샘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동나무는 사라지고 샘만 남아 있다.

4)삼만2리 내동(內洞, 고대실)마을

내동마을은 400여년전에 남원윤씨에 의해 개척되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본래 티미봉 아래 터를 잡고 살다가 임진왜란이 평정되자 지금의 위치인 고대실로 이주하여 살기 시작했다. 남원윤씨에 이어 남양홍씨도 난을 피해 이곳으로 이주하여 정착하였다. 높은 지대라 하여 고대곡이라고 한다. 마을 이름 유래는 깊은 골짜기 안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하여 안동네라 부르고 지대가 높다하여 고대실이라고도 불러오고 있다. 마을 동성남북 사방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포근한 분위기의 이 마을은 동으로는 금성면 원천리와 경계하고 남으로는 금월마을과 접해 있다. 삼만리 인근마을을 둘러싼 전체 산맥으로 볼 때 현 농공단지 부분이 용머리 부분에 해당하고 고대실이 용꼬리 부분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고대실 이후 지역에는 산이 없다고 한다.

5)삼만3리 삼만(三萬)마을

삼만마을은 고려 말에 남원양씨들에 의하여 터가 닦여졌다고 전해 오고 있다. 당초 삼무마을로 불러오다가 삼만마을로 개칭되었으며, 마을 뒤에는 기봉산이 마을을 감싸주고 기봉산 중턱에 옛날 삼무사란 절이 있었다고 전한다. 또한 1948년 경에 상감바위의 굴속에서 작은 불상이 나왔다고 마을사람은 얘기하고 있다. 옛날 마을 동편에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의 장승백이 조선 말까지 서 있으면서 마을의 화를 몰아내고 도둑을 지키며 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왔다고 믿어 왔다.

6)삼만3리 선계(仙界)마을

선계마을은 고려시대 때 안동권씨에 의해 개척되고 그 후 순천김씨, 안동권씨 등이 정착하였다고 전해오고 있다. 삼무사의 스님들이 입적할 때 선계 터에서 화장하였다하여 선계마을이라고 불렀다. 그전에는 불로동(불로동)이라고 해다고 전해진다.

마을 뒤에는 칠봉산과 티미봉이 있다. 티미봉은 산 정상에 띠를 두른 것 같다하여 태미봉이라 했다 하는데, 전란 때 방어전을 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고 한다. 또한 티끌이 모아져 생긴 산이라 하여 티미봉이라 한다는 말도 함께 전한다. 또한 티미봉은 옛 선계마을의 화장터였는데 지금 담양군 쓰레기 매립장이 되고 소각장이 생긴 것으로 보아 조상들이 ‘티미봉’이라 부른 의미가 맞아 들었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현재 이 마을에는 에코단지가 들어 섰는데 친환경 준농공단지로 여기서 만든 물건들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멀리 해외까지 수출하게 된 건 마을이름이 삼만리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7)양각1리 시산(匙山)마을

남쪽에는 이 고장의 젓줄인 담양천이 조용히 흐르고 북쪽에는 사계절 푸른빛을 간직한 청죽이 감싸주고 있는 마을이다. 시산마을은 담양군의 서변면에 속했다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당시의 시산마을과 고산동, 사미정 마을을 병합하고, 양각산 아래에 자리 잡았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시산마을은 ‘술뫼’라고도 하며 지형이 숟가락처럼 오목한 형국이다. 그래서인지 한 숟가락 모으며 근면하게 살고 있는 마을이다.

8)양각2리 사미정(四美丁)마을

담양 전체 지맥으로 볼 때 고대실이 용머리에 해당하고 사미정은 용꼬리에 해당된다고 한다. 본 마을의 형성과 지명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이 여러 설이 전해지고 있다. 234년 전에 이석희 담양부사가 쓴 ‘추성지’(담양읍지)에 ‘자미정’이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자미정의 어구가 잘못되어 ‘재미정’으로 변화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문헌에선 아직 재미정이라는 기록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월산면의 옛 호적에는 ‘四美丁’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사미정마을이 담양부 당시 서변면에 속하기 이전에는 잠시 목산면 일부에 편입된 것으로 생각된다. 입향의 연혁을 들어 보면 450년 전 나주임씨가 지금의 터를 잡아 마을을 이루고 지금까지 15대 손이 살고 있다는 설과, 고려 말 담양국씨와 밀양박씨에 의해 형성된 마을이라는 설이 전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