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메기'가 할퀴고 간 관방천은 하천내 야적물과 구조물 대부분이 유실 또는 크게 부서지고 망가지는 등 많은 피해를 냈다.
태풍이 북상중이던 18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관방천은 다리 바로밑까지 물이 차올라 20여년만의 홍수 사태를 맞았고 이로인해 추성경기장-신설양각교간 하천 고수부지내 대부분의 야적물이 불어난 물살에 휩쓸리고 구조물들은 형체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돼 말그대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번 폭우가 비록 하천이 범람하는 피해로 까지는 이어지지 않았고 다행히 인명피해도 없었지만 제방 보강공사에 쓰일 골재·석축 등 자재들이 유실되고 쌓은 지 얼마안된 곳곳의 석축이 붕괴됐으며 또 석축공사장 가로수가 넘어지고 고수부지에 주차한 승용차·트럭 침수와 함께 추성경기장 자바라 출입문도 크게 망가지는 등 많은 피해를 냈다. 이밖에도 신설 담양교, 양각교 공사장 주변 건축자재들이 유실되고 철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는 등 수해가 상당했다.
이같은 피해가 발생한데는 郡 재난관리부서의 책임이 크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는 태풍 '메기'가 북상중인 사실을 알면서도 관방천 일대에 대한 사전 수해대비가 전혀 없었기 때문.
18일 당시 굵은 빗줄기가 하루종일 뿌리면서 관방천이 곳곳에서 쓸려들어온 쓰레기와 흙탕물로 뒤범벅이 되고 하천 수위가 다리밑까지 차 오른 상황에서도 이때까지 공무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홍수 걱정에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 않고 삼삼오오 제방에 나온 주민들만 郡의 처사에 불평을 쏟아냈다.
이들 주민들은"자바라 철문을 저렇게 닫아놓고 자물쇠를 채워놨으니 저 물쌀에 견디것어. 문만 열어놨어도 조렇게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 아녀. 비싼 세금 내논께 부서지든 망가지든 냅둬분다 이거아녀. 하여간 공무원들 하는 일이란게 형편없당게" "저 추럭과 자가용들은 비오기전에 미리 빼라고 광고해야제 냅둬분게 인자 저 물에 잠겨 차 배려부렸네." "태풍이 온다고 알았으면 석축 쌓다가 만 자재들은 얼른 높은 곳으로 옮기든지 해야제 저렇게 놔두면 된당가. 어제께라도 공무원들이 미리 한번 돌아보고 피해가 날 것이 있는가 없는가 해서 미리 조처해야한디 안해분게 인자 떠날라가고 뿌서지고 망가지고 저 난리 아니여"하며 너나없이 쓴소리들을 해댔다.
태풍 '메기'로 인한 관방천 주변의 피해는 담양전역의 농경지와 도로침수, 제방붕괴 등 엄청난 피해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郡 청사와 바로 가까이 있고 관광지를 끼고있는 관방천 일대에 대한 관련부서의 수해 대비책이 이 정도 수준이라면 다른 곳은 더말할 나위가 없다는 지적에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 때문. 이같은 지적을 교훈삼아 앞으로 또다시 다가올 태풍에는 미리서 점검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군민들은 바라고 있다. /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