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전 주인공인 김다해 양과 남촌미술관 이성태(우) 화백

지난해 봄 개관과 함께 지역의 신 명소로 떠오른 담양읍 남산리 소재 남촌미술관에서 고양이를 테마로 한 특별한 그림 전시회가 열리며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열여섯 살로 금성중 3학년에 재학중인 김다해 양이다.

다해 양이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2학년 새학기를 맞은 지난해 4월. 마침 다해 양이 살고 있는 금성면 석현리 마을에서 버스로 5분 남짓 거리에 미술관이 생기고 부터이다.

남촌미술관은 엔지니어로 삼성전자에서 30년간 근무한 이성태 작가가 문을 열었다. 카페와 전시 공간을 함께 갖춘 이곳에서는 매달 지역 작가들을 초청, 다양한 전시를 열고 있다. 퇴직 후 오랜 꿈이었던 미술관을 연 이 작가는 동네 주민들도 쉽게 와서 즐길 수 있는 전시회를 열며 소통하고 있다.

다해 양의 그림에 대한 열의와 미술적 재능을 한 눈에 알아 본 이 작가는 바쁜 일상에도 틈틈이 짬을 내 무료로 가르친데 이어 전시회도 제안했다.

이 작가는 “그림을 좋아해서 찾아온 다해 양에게 기초수업부터 시작해서 정물, 풍경과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을 첫 개인전으로 세상 밖으로 내 놓았다”면서 “처음 그림작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조금 힘들어 했던 다해가 자신의 그림을 조금씩 찾아 가면서 작품 하나 하나 완성될 때,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와 보람을 컸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또 “다해는 이제 겨우 중학교 3학년으로 아직 어리지만 작품을 통해서 자신이 펼쳐 놓은 세상을 갤러리 공간에 멋지게 연출해 놓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다해가 보다 많은 분들과 소통하면서 더 큰 세상 속에서 꿈이 펼쳐 지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한편 100호 대작을 비롯해 모두 28점이 걸린 이번 전시회 주제는 ‘초코야 놀자’로 ‘초코’는 다해 양이 집에서 기르는 검은 고양이다. 전시작들은 사우나 하는 고양이, 노래하는 고양이, 체조하는 고양이 등 다양하다./김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