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폐교된 수북남초교 자리에 담양군 생태농업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친환경 첨단농업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생산체계를 갖춰 품질관리와 판매알선 등 유통까지 종합적 창구역할을 수행, 실의에 빠진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지역농업의 획기적 발전을 모색한다고 한다.
농산물수입개방, FTA, DDA 등 급변하는 세계 농업환경속에서 지역농업이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 확보와 농업인들의 활로 모색 차원에서 볼 때 時宜適切하고 대단히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군은 농업분야 민간연구소인 사단법인 한국온실작물연구소를 이곳에 유치, 전반적인 센터 운영의 전권을 위임하는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7억5000만원에 달하는 사업비(국도군비)도 지원해줄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연구소 운영에 앞서 보다 신중한 접근과 결정을 군에 요구하고 싶다. 한국온실작물연구소는 이전에도 담양에서 잠시 활동한 적이 있지만 지역 농업인들에게는 그리 좋지않은 기억이 남아있다. 지난 99년말 역시 담양군과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폐교된 대전 중옥분교에서 연구활동을 했던 이 법인은 당시 군이 수천만원의 연구소 임대료와 사업비를 지원한 적이 있지만 이들은 별다른 성과물 없이 2년간 머물다 어느날 훌쩍 다른곳으로 떠나버려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산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담양으로 들어오는 것에 많은 농업인들과 군민들이 기대와 함께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법인이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그동안 쌓아온 연구실적도 나름대로 적진않겠지만 또다시 군이 이 법인에 지역농업의 미래를 맡겨야 한다면 이들이 보유한 연구진과 장비, 시설, 노하우와 사업계획 등 정확한 사전 실태조사를 통해 과연 우리 潭陽과 지역농업 발전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가를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다.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겅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급히 서둘러서 일을 망치는 愚를 범하기 보다는 과거의 기억을 되새겨 돌다리도 다시 두드려 보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거듭 당부하고 싶다.【장광호 記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