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가중 문닫는 가게 속출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경기가 워낙 안 좋아 못 살겠다는게 요즘 신종의 인사법인 것 같다.
약간은 부풀린 느낌도 들지만 이것 저것을 해 봐도 좀처럼 먹고 살만한 '장사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누가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지역에서 여기처럼 죽 쓰는 곳도 없을 듯 싶다.
한때 지역 최대 번화가를 자랑하던 공용정류장-중앙지구대 일대.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 전만 해도 이 일대는 지역에서 떵떵거리며 살 정도로 권세(?)를 누리는 곳이었다.
십년이 변하면 강산도 바뀐다고∼. 요즘에는 속된 말로 ‘별 볼일 없는 곳’으로 바뀐지 이미 오래다.
이 구간 건물들 가운데에는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해 ‘1층 ××평, 2층 ××평 임대’라고 적힌 현수막만 줄줄이 내걸려있다. 그래도 이 곳은 도로와 맞 닿은 곳인지라 사정이 조금은 나은 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이 일대의 경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상점 주인 A모씨는 "경기요! 말도 꺼 내지 마쇼, 365일 내내 명절이여∼."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처럼 문닫는 곳이 많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 일대 B부동산은 "한때 잘나가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문닫은 업소가 쉽게 눈에 띌 정도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며 "그래도 거래가 안 이뤄지는 것 봐서는 상가 임대료 더 내려야 할 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곳을 둘러보면 줄잡아 20∼30여곳에 이르는 업소들이 셔터를 내린 채 ‘임대’또는 ‘이전’이라 적힌 A4용지크기의 종이만 황량하게 붙여져 있다.
C양복점 주인은 "임대를 내놔도 누가 사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다. 사람 구경하기도 힘든데 누가 이 곳에 들어오려 하겠소.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소."라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 놨다.
사정이 낫다는 구, 교육청-문화회관 상가 분위기도 마찬가지로 경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업소 주인 D모씨는 "터미널 근처라 겉으로 봐서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물건을 사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불경기다 보니 업소들마다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전쟁까지 벌어지는 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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