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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여파김동섭 (담양인신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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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3  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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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타 들어간다.

강줄기, 저수지가 말라가고  논 밭이 가뭄에 허덕이고 작물도 타들어가는 마당에 애궂은 농심은 더욱 더 타들어간다.

오죽하면 모내기를 제때 못 하고 콩, 조, 수수, 보리, 밀 등 대체 작물을 재배토록 유도하는 시책에 현재까지 타 작물 재배 의사를 밝힌 곳도 전 재배면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략) “잘못된 허물을 용서하시고 애련한 생각을 특히 내리시어 흐뭇하게 비를 주심으로서    모든 마른 것을 소생시키며 온갖 곡식도 잘되게 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백성들과 억만의 생명으로 날짐승 물고기들 여러 종류에 이르기까지 다 살아 자랄 수 있도록 하여주시면 지극한 소원이 여기에 더 할 것이 없겠나이다”.

조선시대 성군인 세종대왕께서 가뭄이 극심해 지자 친히 옥황상제께 올린 기우제의 축문 중 일부를 옮겨보았다.

극심한 가뭄의 탓을 당신 부덕의 소치로 돌리며 간절히 비를 기원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해서 우연인지, 대왕의 치성이 하늘을 감동시킨 것 인지 기우제 지낸 일주일이 지난 뒤 상당량의 비가 내렸다고 전해진다.

지난 봄부터 이어진 가뭄이 최고조에 이르러 전국이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 심지어 먹는 물 까지 걱정하기에 이를 정도다. 더욱이 금년의 장마는 마른 장마가 될 수도 있다는 속  상하는 예보마저 잇따르고 있다. 물 절약 캠페인에 이어 다양한 절수대책까지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재해에 가까운 가뭄에 정부, 지자체, 물관리기관만 탓 할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선출직 공무원들의 잦은 해외방문 소식이 이맛살을 찌뿌리게 한다.

선출직 공무원들의 해외방문은 그들의 항변처럼 이미 계획된 행사의 일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그들의 임무는 누구보다 솔선해서 고통분담에 나서고 대책 마련에 팔을 걷어 부쳐도 시원찮을 때라고  뜻있는 이들은 입을 모은다. 심지어는 외유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서슴치 않고 있다.

특히 금년은 탄핵정국에 따른 새 정부의 탄생과 예년에 비해 더욱 더 심해진 AI,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일부 환수 등에 수반되는 일련의 과정들이 그다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모든 이 들의 관심이 각별한 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구태여 그다지 비중있게 여겨지지 않는 해외방문 과정이 국민들의 혈세로 조성된 예산 낭비라는 민초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뒤로 하고라도 이처럼 심각한 가뭄이라는 중차대한 공통분모 앞에서 선출직 공무원들이  이미 계획된 해외방문을 과감히 제치고 가뭄 대책 마련 등 산적한 민생을 우선시 하는 모습을 기대해 보는 것은 괜한 바램일까하는 조바심이 들고 그들에게 보내는 곱지 않은 시선의 결과는 결국 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우선 드는 것은 진정 기우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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